사자 군단 일깨운 강민호 전력 질주...한국시리즈+GG 두 마리 토끼 잡을까
입력 : 2024.08.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진귀한 장면이었다. 프로 통산 2,342경기 31도루를 기록한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39)가 전력 질주로 홈까지 파고드는 투지를 선보였다. 베테랑으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팀 전체에 적잖은 울림을 줬다.

강민호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 4번-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삼성은 1회 홈런 세 방을 터트리는 등 일찌감치 승기를 잡으며 KT를 7-2로 제압했다.

강민호는 1회 초 첫 번째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삼성이 2-0으로 앞선 무사 1루에서 엄상백 상대로 2구째 슬라이더를 휘둘러 6-4-3 병살타를 기록했다. 이후 김영웅-박병호의 백투백 홈런으로 4-0까지 달아났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강민호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만회에 나섰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번엔 3구째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김영웅의 연속 안타 때 3루에 안착해 득점 기회를 맞이했다.



그리고 박병호 타석에서 진귀한 장면이 나왔다. 박병호가 높이 띄운 공이 좌익수 글러브에 잡힌 순간, 3루 주자 강민호가 태그업을 시도했다. 김민혁의 송구가 내야를 거쳐 곧바로 홈까지 연결됐지만 이미 강민호가 몸을 날린 뒤였다. 5-0까지 달아난 삼성은 이후 KT와 2점씩 주고받으며 7-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강민호는 2017년 시즌 직후 4년 총액 80억 원에 삼성으로 둥지를 옮겼다. 올해 데뷔 21년차를 맞이한 베테랑이지만 아직 못 이룬 꿈이 있다. 바로 한국시리즈다. 롯데와 삼성을 거치며 7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아직 한국시리즈 출전 경험은 없다.

삼성이 올 시즌 줄곧 상위권을 내달리고 있는 가운데, 커리어 황혼기에 접어든 강민호는 올해가 적기라는 각오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는 후반기 엄청난 성적으로 이어졌다. 강민호는 후반기 타율 0.381(105타수 40안타) 11홈런 32타점 OPS 1.172로 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지난달 생애 첫 월간 MVP를 수상하고, 최근 줄곧 4번 타순에 배치되는 등 팀에서 가장 믿고 내보낼 수 있는 선수가 됐다.



강민호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통산 7번째 골든글러브 수상 가능성도 조금씩 거론되기 시작했다. 올해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을 전 포지션을 통틀어 가장 예측이 어렵다. 지난 2년간 독주 체제를 구축했던 양의지가 후반기 주춤하면서 강민호와 LG 트윈스 박동원이 치고 올라온 상황이다.

현재 세 선수의 성적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양의지는 타율 0.324(358타수 116안타) 15홈런 81타점 OPS 0.864, 강민호는 타율 0.306(320타수 98안타) 16홈런 64타점 OPS 0.875, 박동원은 타율 0.271(317타수 86안타) 16홈런 65타점 OPS 0.838을 마크하고 있다.

박동원이 타율은 낮지만 수비 이닝(704이닝)은 가장 많았다. 반대로 타격 성적이 가장 좋은 양의지는 백업 포수 김기연과 양분한 결과 수비 이닝(496⅓이닝)에서 열세를 보이는 중이다. 강민호(648⅓이닝)는 중간에 있지만 최근 박동원에 좀 더 가까워지고 있다. 인상적인 한 해를 보내고 있는 강민호가 2021년 후 첫 골든글러브, 2015년 이후 삼성의 첫 한국시리즈를 동시에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OSEN,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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