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웃던 네일, 병상에서도 미소 잃지 않았다...KIA, 내일을 위해 버텨야 한다
입력 : 2024.08.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31)이 불의의 부상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선두 KIA도 지금의 자리를 지켜야 할 확실한 이유가 생겼다.

네일은 2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12승째를 챙겼다. 그러나 6회 말 선두타자 맷 데이비슨의 타구를 얼굴에 맞는 큰 사고를 당해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네일은 출혈이 발생한 상황에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와 우려를 자아냈다.

25일 KIA는 "네일이 24일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은 결과 턱관절 골절 소견을 들었다. 25일 오전 서울에서 턱관절 고정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며 "정확한 재활 기간은 수술 후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수술을 마친 뒤 네일은 SNS를 통해 병상에 누워있는 사진과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는 턱과 얼굴에 붕대를 감고도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 오른손 엄지를 치켜든 모습으로 자신을 걱정했던 수많은 사람들을 안심시켰다. 또한 'Love you all(여러분 모두 사랑합니다)'이라는 코멘트와 기도하는 이모지를 함께 올린 뒤 영어와 한글로 작성된 메시지를 남겼다.

네일은 "많은 걱정과 기도를 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하나님께서 어젯밤 동안 저를 잘 보살펴주셨다"며 "수술은 잘 끝났고, 이제는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과 치료에 많은 도움을 주신 아산병원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리며,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팀도 감사하다. 파이팅!"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총액 95만 달러에 KIA와 계약한 네일은 현시점 KBO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특히 6월 1일 기준 평균자책점이 1.48까지 내려가 구단 레전드 선동열의 기록이 언급될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이어갔다.

잘 나가던 네일은 6월(평균자책점 4.40)과 7월(4.33) 잠시 슬럼프를 겪었는데, 그 시기에도 10경기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선발로서 최소한의 역할은 다했다. 이후 8월 들어 다시 시즌 초반 경기력을 회복해 부상 전까지 5경기 평균자책점 0.70을 마크하며 KIA의 선발 로테이션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올 시즌 네일은 26경기 12승 5패 탈삼진 138개 평균자책점 2.53(149⅓이닝 42자책)을 기록 중이다. 26일 기준 승리·평균자책점·승률(0.706) 모두 2위에 올라와 있고, 탈삼진도 7위로 정상급 기량을 선보였다.

남은 한 달간 네일의 공백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특히 KIA는 이미 윌 크로우, 이의리, 윤영철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양현종과 네일을 제외하면 개막 당시 선발 로테이션 구상이 모두 어그러진 상태였다.

최악의 상황이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 1위 KIA(71승 48패 2무)는 2위 삼성 라이온즈(66승 54패 2무)를 5.5경기 차로 따돌린 채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곧 20경기 안으로 들어가는 시점에서 이 정도 격차는 꽤 크다. KIA가 남은 23경기에서 10승만 해도 삼성은 22경기에서 최소 15승을 해야 동률을 이룰 수 있다. 현 상태를 유지만 해도 시간은 KIA의 편이다.

긍정적인 소식도 있다. 지난 주말 최형우가 퓨처스에서 3경기 출전해 타율 0.500(8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쳐 복귀가 임박했다. 팀의 정신적 지주인 최형우의 가세는 네일의 부상으로 잠시 흔들렸던 KIA 더그아웃 전반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네일이 돌아올 때까지, 내일을 위해 버텨야 한다. 버티고 버티면 기회는 온다.




사진=OSEN, 뉴시스, 제임스 네일 인스타그램, KIA 타이거즈 제공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