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7타수 무안타' 2번타자 오지환 실패? 치명적 실책+포수 땅볼 '고개 푹'
입력 : 2024.09.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염경엽 감독의 깜짝 카드가 첫 두 경기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최근 맹타를 휘둘렀던 LG 트윈스 오지환(34)이 2번타자로 격상된 이후 갑작스럽게 침묵에 빠졌다.

오지환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2번-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부진했다. LG는 SSG에 2-4 패했다.

오지환은 1회 초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LG가 0-1 뒤진 2사 3루에서 고명준의 유격수 땅볼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추가 점수를 내줬다. 이후 고명준이 홈까지 밟으면서 LG는 1회부터 SSG에 0-3으로 끌려갔다.

수비 실책의 악몽은 타격 부진으로 이어졌다. 오지환은 1회, 4회, 7회 세 차례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5회에는 삼진보다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 LG가 1-4 뒤진 상황에서 1사 만루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는데, 땅볼 타구가 포수 앞에 떨어져 3루주자 최원영이 허무하게 아웃됐다. 5회 빅이닝을 만들지 못한 LG는 6회 이후 4이닝에서 1안타 빈공에 그치며 더 이상 추격을 이어가지 못했다.



현재 LG의 고민 중 하나는 2번타자 부재다. LG는 리드오프 홍창기, 3번 오스틴 딘, 4번 문보경이 상위 타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그 사이를 연결한 선수가 마땅히 없는 실정이다. 홍창기와 '홍문 듀오'로 불렸던 문성주가 7월 이후 복사근 부상으로 빠진 데다가, 최근 들어 2번으로 자리매김했던 신민재도 8월 30일 KT 위즈전 교체된 뒤 손목 부상으로 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기 때문이다.

문성주와 신민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먼저 2번으로 나선 건 포수 박동원이었다. 주로 하위 타순에 배치됐던 박동원은 3일 KIA 타이거즈전 깜짝 2번으로 기용돼 눈길을 끌었으나 5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쳤다.



박동원 카드가 실패로 끝나자, 다음으로 선택을 받은 건 주장 오지환이었다. 오지환은 8월 21일부터 9월 3일까지 10경기 타율 0.375(40타수 11안타) 3홈런 9타점 OPS 1.157을 마크할 정도로 타격감이 물이 올라와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SSG와 2연전을 앞두고 오지환을 2번으로 전진 배치하면서 타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이 첫 두 경기에서는 실패로 끝났다. 오지환은 LG가 5-0 완승을 거둔 4일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고, 5일 경기에서는 더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오지환은 올 시즌 2번으로 출전했을 때 타율 0.103(29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9삼진 3병살을 기록 중이다. 6번타자로 출전했을 때 타율 0.327(107타수 35안타) 3홈런 22타점으로 펄펄 날아다닌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베테랑 선수인 박동원과 오지환이 2번에서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면서 LG의 타순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4일 퓨처스 경기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문성주가 빠르게 1군에 합류하는 것이다. 하지만 문성주의 복귀가 늦어질 경우, 또 다른 누군가가 2번을 맡아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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