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7SV '임김오' 트리오, 2이닝도 못 버티고 7실점 와르르...삼성, 커지는 최지광 공백에 '한숨'
입력 : 2024.09.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속절없이 무너졌다.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 핵심 '임김오'(임창민·김재윤·오승환) 트리오가 경기 후반 대량 실점으로 무너지며 팀에 고민을 안겼다.

'임김오' 트리오는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7회부터 차례대로 구원 등판해 1⅔이닝 7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가장 먼저 올라온 오승환이 ⅔이닝 4피안타 1피홈런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뒤이어 임창민이 ⅓이닝 1피안타 1실점, 김재윤은 ⅔이닝 3피안타 1피홈런 3실점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14일 9명의 투수를 투입하고도 9-11로 역전패했던 삼성은 15일 경기에서 똑같은 패턴을 되풀이하며 2연패 늪에 빠졌다. 경기 초반 삼성은 3회까지 전병우의 솔로포를 앞세워 1-1로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4회 말 원태인이 고명준에게 3점 홈런 포함 4실점으로 무너진 뒤 5회 시작과 동시에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1-5로 끌려갔다.

삼성은 6회 초 부상에서 돌아온 김영웅이 대타로 나와 동점 그랜드슬램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6회 말 2점을 내줘 5-7로 끌려갔지만, 7회 초 구자욱(3점)과 강민호(1점)의 홈런으로 9-7 역전에 성공했다. 그사이 이상민(⅔이닝 무실점)-김태훈(1⅓이닝 2실점)을 조기에 투입한 삼성은 7회 말 네 번째 투수로 베테랑 오승환을 내세워 승기를 굳히려 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오승환은 공 6개로 이지영을 3루 땅볼, 고명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2아웃을 만들었다. 세 번째 타자 신범수도 빠르게 투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후 끝없는 추락이 시작됐다. 오승환은 신범수 상대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 145km/h 패스트볼을 통타당하며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대타 오태곤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익수 뒤 110m 동점 투런포를 맞으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올 시즌 8번째로 리그 단독 1위, 2022년(7회)을 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는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동점을 내준 오승환은 역전까지 허용했다. 박성한 상대로 두 타자 연속 풀카운트 접전을 펼친 뒤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내줬고, 정준재에게 1타점 역전 적시타를 맞으며 3실점째를 기록했다. 2아웃 이후 4연속 안타를 허용한 오승환은 임창민과 교대하면서 쓸쓸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삼성은 임창민이 공 하나로 최정을 포수 파울플라이 처리해 급한 불을 끄는 데 성공했다.



8회 말 9-10으로 뒤진 삼성은 필승조 임창민을 계속 마운드에 올리며 추격의 불씨를 이어가고자 했다. 그러나 임창민이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하면서 흔들리자, 마무리 김재윤을 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기에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앞서 4일 두산 베어스전 등판했던 김재윤은 무려 11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 위기에 놓인 팀을 구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결과적으로 김재윤 카드는 실패로 끝났다. 김재윤은 첫 타자 한유섬에게 희생번트를 내주며 1사 3루 위기를 이어갔다. 이후 이지영에게 1타점 좌익수 왼쪽 2루타, 고명준에게 중견수 왼쪽 1루타를 맞으며 고개를 떨궜다. 신범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2사 2루에서 오태곤에게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좌익수 뒤 120m 쐐기 투런포를 헌납했다.



김재윤마저 강판당하면서 삼성은 '임김오' 트리오를 모두 꺼내고도 9-14 대패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마주해야만 했다. 123세이브 임창민, 177세이브 김재윤, 427세이브 오승환은 총합 727세이브를 기록한 베테랑 마무리 출신 불펜 자원이다. 2위 삼성이 정규 시즌은 물론 가을야구에서도 접전 상황에서 믿고 내보내야 할 필승조 선수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 선수의 올 시즌 성적은 명성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임창민은 58경기 2승 1패 2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6, 김재윤은 62경기 4승 8패 25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4.10, 오승환은 57경기 3승 9패 2홀드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97에 머물러 있다. '58억 FA' 김재윤은 구원 투수 중 피홈런 1위(12개)에 머물러 있고, '맏형' 오승환은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7.71까지 치솟는 등 좀처럼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 가운데 삼성은 필승조 최지광이 14일 경기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뒤 1군에서 말소되는 '대형 악재'까지 마주했다. 최지광은 35경기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2.23으로 올 시즌 팀 내 불펜 중 가장 폼이 좋았던 선수다.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치료가 필요하지만, 하필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MRI 검사를 진행하지 못해 정확한 상태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악의 상황에는 가을야구에서 최지광 없이 불펜을 운영해야 할 수도 있다. 시즌 막판 '임김오' 트리오 붕괴와 최지광 이탈을 동시에 겪게 된 삼성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사진=OSEN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