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타율 0.083' 아홉수 빠진 78억 거포...침묵 깨고 4년 만에 '두산 30홈런 타자' 고지 밟을까
입력 : 2024.09.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지독한 아홉수를 오늘은 깰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 양석환(33)이 다시 한번 커리어 첫 30홈런에 도전한다.

양석환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두산은 조던 발라조빅(2승 5패 평균자책점 3.74), 키움은 김윤하(1승 6패 2홀드 평균자책점 6.68)를 선발로 예고했다.

양석환이 9월 7번째 홈런 도전에 나선다. 앞서 8월 31일 롯데 자이언츠전 홈런포를 가동한 양석환은 9월 들어 타격감이 크게 떨어져 우려를 자아냈다. 6경기에서 타율 0.083(24타수 2안타)로 9월 두산 타자 중 가장 저조했다. 홈런은 물론 2루타 이상의 장타도 없었다.

예상외 부진이다. 양석환은 올 시즌 타율이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홈런 생산만큼은 꾸준했다. 3~4월(33경기 6홈런), 5월(26경기 6홈런), 6월(25경기 6홈런), 7월(20경기 5홈런), 8월(23경기 6홈런) 기록에서 알 수 있듯 거의 4경기당 1개꼴로 홈런포를 가동하며 중심타선에서 제 몫을 했다. 그러나 9월은 6경기에서 아직 홈런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침묵이 조금 길어지고 있지만, 양석환은 여전히 30홈런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선수다. 양석환은 올 시즌 133경기 타율 0.246(500타수 123안타) 29홈런 94타점 OPS 0.787을 기록 중이다. 29홈런-94타점은 기존 개인 커리어하이였던 2021년 28홈런-96타점에 거의 근접한 기록이다.

만약 양석환이 30홈런을 달성하면, 두산은 2020년 김재환(30홈런) 이후 4년 만에 30홈런 타자를 배출하게 된다. 지금까지 베어스 소속으로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단 4명뿐이었다. 1999년(34홈런)·2000년(39홈런)·2001년(34홈런) 우즈가 3년 연속으로 괴력을 발휘하며 포문을 열었다. 그 시기에 '우동수 트리오'를 결성한 1999년 심정수(31홈런)와 2000년 김동주(31홈런)도 강력한 한방을 자랑했다.

이후 한동안 끊겼던 30홈런 계보를 2016년 김재환(37홈런)이 15년 만에 이어받았다. 김재환은 2017년(35홈런)과 2020년을 비롯해 2018년(44홈런) 잠실 타자 중 유일하게 40홈런 고지를 밟으며 커리어하이를 남겼다. 양석환은 홈런 하나를 추가하면 구단 역대 최고 클린업 '우동수 트리오' 그리고 김재환과 함께 '잠실 30홈런 타자'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2021년 트레이드로 LG 트윈스에서 두산으로 팀을 옮긴 양석환은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매년 20홈런 이상을 터트리는 강타자로 명성을 떨쳤다. 그 결과 지난 시즌 이후 6년 총액 78억 원에 잔류하면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양석환은 올 시즌 전반기에 20홈런을 달성하면서 커리어 다섯 번째 20홈런 시즌을 보냈고, 이제 2014년 데뷔 후 11년 만의 커리어 첫 30홈런에 도전한다.

5위 두산(66승 66패 2무)은 6위 SSG 랜더스(64승 68패 2무)에 2경기 차로 앞선 가운데, 4위 KT 위즈(67승 66패 2무)를 0.5경기 차로 바짝 뒤쫓으며 치열한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양석환이 개인 기록과 팀 승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서 영광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OSEN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