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 2,3루→외야 플라이→2루 아웃? 60억 중견수 왜 이러나...LG팬들 속 타들어 간다
입력 : 2024.09.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찬물을 확 뿌리는 실수였다. LG 트윈스 박해민(34)이 아쉬운 주루로 경기 막판 추격의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 보냈다.

박해민은 15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8번-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LG는 NC에 1-4로 패했다.

14일 4출루(2안타 2볼넷) 경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박해민은 15일 경기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LG가 0-2 뒤진 2회 초 타석에 들어선 박해민은 2사 1루 볼카운트 1-2에서 최성영의 4구째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중간 2루타를 터트렸다.

5회 2루 땅볼로 물러난 박해민은 LG가 1-4 뒤진 7회 1사 3루에서 김시훈 상대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박해민의 출루로 만들어진 1사 1, 3루 상황에서 염경엽 감독은 대타 문성주 카드를 꺼내며 승부수를 띄웠다. 3루에 주자가 있어 외야 뜬공으로도 점수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타자에서 주자로 바뀐 박해민은 강점인 주루를 적극 활용해 LG에 기회를 제공했다. 문성주 타석에서 두 차례 견제를 끌어낸 뒤,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패스트볼에 도루를 시도해 여유롭게 2루에 도달했다.

올 시즌 KBO리그 도루 저지율 1위(39.8%, 83회 중 33회 저지)를 기록 중인 김형준이 공을 던지지도 못할 만큼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은 도루였다. 14일까지 39도루를 기록했던 박해민은 이 도루로 2017년(40도루) 이후 7년 만에 한 시즌 40도루 고지를 밟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기쁨은 채 1분을 가지 못했다. 박해민은 곧바로 다음 장면에서 의문의 실책으로 LG의 공격 기회를 날려버렸다. 문성주가 5구째 포크볼에 방망이를 휘둘러 좌익수 앞 뜬공 타구를 보냈는데, 박해민은 3루를 노리다가 귀루 타이밍을 놓치면서 빠르게 2루를 선택한 좌익수 송구에 당하고 말았다.

LG 입장에서는 2사 2, 3루에서 리드오프 홍창기로 연결할 수 있는 상황을 어이없게 날려버린 셈이 됐다. 절호의 기회를 놓친 LG는 이후 더 이상 추격을 이어가지 못했다. 남은 2이닝에서 김현수의 볼넷 제외 여섯 명의 타자가 범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박해민 또한 타석에서 만회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2012년 삼성 라이온즈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박해민은 2021시즌을 마치고 4년 총액 60억 원에 LG 트윈스로 팀을 옮기며 FA 대박을 터트렸다. 박해민은 전성기 시절 준수한 컨택 능력과 빠른 발, 최정상급 외야 수비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LG 이적 후에도 첫 두 시즌에는 강점을 잘 살랐다. 2할8푼대 타율과 20도루 이상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3년 연속 전 경기 출장을 앞두면서 리그 최고의 '철강왕'으로 이미지를 굳혔다.

잘 나가던 박해민은 올해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57(447타수 115안타) 4홈런 53타점 OPS 0.677로 LG 이적 후 가장 좋지 않다.

이미 시즌은 끝자락에 접어들었고, 정규 시즌 성적을 극적으로 끌어올리는 걸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그래도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타격감을 끌어올린 건 좋은 소식이다. 야수진의 주전 의존도가 높은 LG는 결국 박해민과 같은 베테랑이 살아나야 한다. 박해민이 남은 시즌 실수를 줄이고 LG의 2년 연속 우승을 도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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