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시기에 '패류패패패패패류패패'라니...8위 한화, '윈나우' 공허한 외침이었나
입력 : 2024.09.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점점 더 멀어져간다. 한화 이글스가 올해도 가을야구를 먼발치에서 구경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한화는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9-16으로 크게 패했다. 8위 한화(61승 71패 2무)는 5위 두산 베어스(66승 66패 2무)와 5경기까지 벌어지면서 올해도 5강 진입에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14일 롯데에 9-12로 패했던 한화는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에이스' 라이언 와이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와이스는 문동주의 부상과 제이미 바리아의 부진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진 상황에서 류현진과 함께 한화가 내세울 수 있는 필승 카드였다. 최근 6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에이스 등판에 타선도 힘을 냈다. 한화는 경기 초반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을 무너뜨리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2회 초 권광민의 투런포 포함 3회까지 6안타 2볼넷으로 6점을 뽑아내며 6-1로 크게 앞서갔다.


그러나 4회 말부터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4회 1사까지 2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던 와이스가 갑자기 아웃카운트를 늘리지 못하면서 크게 무너졌다. 빅터 레이예스 상대 3루타를 시작으로 전준우-나승엽-윤동희-노진혁에게 5연속 안타를 내주며 4점을 허용했다. 6-5까지 따라잡힌 뒤에도 이정훈을 볼넷, 황성빈을 우익수 오른쪽 1루타로 내보내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7연속 출루를 허용한 와이스는 고승민에게 싹쓸이 3루타를 내주며 순식간에 한 이닝 7실점을 기록했다. 손호영을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2아웃을 만들었지만, 레이예스 상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우익수 뒤 120m 투런포를 맞으며 한 이닝 9실점의 굴욕을 맛봤다. 결국 와이스는 4회를 채우지 못하고 이민우와 교체되면서 한국 무대 데뷔 후 최악의 하루를 경험했다.



4회 빅이닝을 허용한 한화는 7회 초 1점을 만회했으나 7회 말 김서현-한승혁-김규연이 6점을 더 내주면서 7-16까지 끌려갔다. 9회 2사 후 4타자 연속 안타로 2점을 따라갔지만 이미 승부의 추는 기울어진 뒤였다. 14일 9-12로 대패했던 한화는 두 경기에서 18점을 뽑고도 28점을 내주는 충격적인 결과로 순위 경쟁팀 롯데에 2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롯데전 1승 2패 루징시리즈로 한화는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에 그치며 지독한 부진을 이어갔다. 한화는 4일까지만 해도 5위 KT 위즈를 1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며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키웠다. 그러나 5일 KIA 타이거즈전 패배와 6일 LG 트윈스전 승리로 1승 1패를 기록한 뒤, 8경기에서 1승 7패에 머무르며 급격하게 추락했다. 결국 8위까지 주저앉으면서 어느덧 9위 NC 다이노스(59승 72패 2무)에 1.5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한화는 최근 10경기에서 류현진이 등판한 2경기만 승리를 거뒀다. 그 외 8경기는 대부분 선발이 제 몫을 못 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8경기 중 4경기에서 두 자릿수 실점을 기록하는 등 마운드 붕괴가 심각했다.

시즌 막판 가장 중요한 시기에 형편없는 성적을 거두면서 한화의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졌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제공하는 'psodds.com'에 따르면 한화는 4일까지 34.9%를 기록해 51.3%의 KT를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2.5%까지 추락했고, KT(89.8%)와 두산(86.9%)이 5강을 굳히면서 희망이 거의 사라졌다.


너무나 아쉬운 결과다. 수년간 리빌딩에 나섰던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 안치홍 등 거액의 FA 선수를 보강하면서 '윈나우'를 선언했다. 기나긴 암흑기를 끝내고 우승에 도전하려는 부푼 각오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초반 6연승을 내달리며 반짝 선두에 등극했으나 빠르게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시즌 중반 감독 교체라는 강수까지 뒀지만, 부족한 시간과 얇은 선수층으로 인해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실패했다.

한화는 남은 10경기에서 전승을 거둬야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할 승률을 만들 수 있다. 사실상 6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가 확정적이다. '윈나우'는 이대로 공허한 외침이 되는 걸까. 이렇게 또 아쉬움 가득한 1년이 끝나간다.


사진=OSEN, 한화 이글스 제공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