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대한민국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막내 형'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울린 안드리 루닌(25)이 레알 마드리드와 동행을 택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루닌과 계약을 2030년 6월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자국 리그 드니프로, 조랴 루한스크 출신 루닌은 2018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으며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이후 2019 U-20 월드컵 우승을 견인하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레가네스·레알 바야돌리드·레알 오비에도 임대를 거친 뒤 티보 쿠르투아 백업 자원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쿠르투아라는 태산은 결국 넘을 수 없는 듯 보였으나 지난 시즌 부상을 틈타 주전 자리를 꿰차는 데 성공했다. 31경기에 나서 32실점 12클린시트를 기록한 루닌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고, 특히 맨체스터 시티와 8강 2차전에서 승부차기를 두 번 막는 등 영웅으로 빛났다.
아쉽게 독감에 감염되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결승전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쿠르투아 후계자 역할을 충분히 하고도 남는다는 것을 몸소 증명했고, 레알 마드리드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다만 재계약을 결심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도 그럴법한 게 쿠르투아 존재로 출전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자명했다. 아무리 루닌이 뛰어나도 현시점 세계 최고의 골키퍼를 제치기는 무리가 있는 법. 실제로 루닌은 골키퍼 보강을 필요로 한 아스널, 첼시 등 빅클럽 이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루닌의 최종 선택은 재계약이었다. 올해 33세가 된 쿠르투아가 자연스레 물러나는 순간을 기다리기로 한 것이다. 무엇보다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인 레알 마드리드를 뒤로하고 다른 팀으로 간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한편 루닌은 프랑스 매체 '프랑스 풋볼'이 그해 최고의 골키퍼에게 시상하는 2024 트로페 야신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오는 10월 28일 발롱도르 수상자와 함께 발표될 예정이며, 경쟁자는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잔루이지 돈나룸마(파리 생제르맹) 등이 대표적이다.
사진=레알 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