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오현규(23·KRC 헹크)가 해냈다. 이번에는 멀티골이다.
헹크는 28일(현지시간) 벨기에 헹크 세게카 아레나에서 열린 KV 메헬렌과 2024/25 벨기에 프로 리그 9라운드 홈경기에서 오현규의 멀티골에 힘입어 2-1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지난 주말 FCV 덴더르 EH전 데뷔골을 터뜨린 오현규는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토르스텐 핑크 감독은 원톱 자리에 기존 주전 멤버인 톨루 아로코다레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현규는 후반 14분 아로코다레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아로코다레는 상대 수비진에 고전을 면치 못하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고,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는 데 실패했다.
핑크 감독의 용병술은 적중했다. 스코어 0-1로 승부의 추가 메헬렌 쪽에 기우나 한 후반 30분 오현규가 핸드볼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균열이 생겼다. 오현규는 직접 얻은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동점골을 완성했다.
2경기 연속 골맛을 본 오현규의 기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6분이 다 지나고 얻은 마지막 코너킥, 상대 골키퍼가 제때 처리하지 못한 볼을 잡아놓고 터닝슛으로 골망을 가르며 역전 결승골을 뽑아냈다.
절묘한 득점에 흥분한 오현규는 상의를 탈의하고 질주하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고, 헹크는 오현규의 맹활약에 힘입어 7연승을 내달리면서 7승 1무 1패 승점 22점으로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2위 클뤼프 브뤼허 KV와 승점 차는 무려 8점이다.
오현규는 수원삼성블루윙즈가 배출한 K리그 대표 스타 중 한 명이다. 2022시즌 41경기에 나서 14골 2도움을 뽑아냈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국가대표팀 예비 멤버로 승선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월 엔지 포스테코글루(토트넘 핫스퍼) 감독이 지휘하는 셀틱에 둥지를 틀었다.
입단 첫 시즌 후반기에만 7골을 득점한 오현규는 브렌던 로저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설자리를 잃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들어 출전 시간을 좀처럼 확보하지 못했고, 26경기 5골에 그치며 새로운 도전을 모색했다.
올여름 손흥민(토트넘)의 함부르크 SV 시절 은사로 익히 알려진 핑크 감독의 러브콜을 받아 헹크 유니폼을 입었다. 당초 아로코다레 존재감에 다소 가려진 감이 없지 않아 있었으나 최근 2경기 3골로 정상궤도에 오른 만큼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상된다.
사진=뉴스1, KRC 헹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