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통산 323골' 레전드, '철밥통' 전락했다…페레스 회장은 ''다른 직책 줄게'' 전전긍긍
입력 : 2024.10.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라울 곤살레스(47)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그런데 팀을 떠나는 것은 아니다.

독일 매체 '슈포르트1'은 10일(현지시간) "선수 시절부터 레알 마드리드 레전드로 활약한 라울이 올 시즌을 끝으로 사임한다. 알바로 아르벨로아 후베닐 A 감독이 뒤를 이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라울은 감독이 아닌 다른 역할로 레알 마드리드에 남을 것"이라며 "어떤 직책을 맡게 될지는 불분명하나 현재로서는 두 가지 선택지가 논의되고 있다. 카를로 안첼로티 1군 감독을 보좌하거나 혹은 유소년 부서에 남아 책임자를 담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1994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한 라울은 17세 4개월이라는 구단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새롭게 썼다. 당시 호나우두 등 내로라하는 공격수 사이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고, 2010년 샬케 04로 이적하기 전까지 통산 741경기 323골 133도움을 기록했다.

라울이 선수로서 남긴 족적은 어마어마했다. 라리가 6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회 우승 등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도 102경기 44골을 폭발하며 역대 득점 2위에 이름을 남겼다.


2018년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와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구단은 라울을 카데테 B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잠재력을 관찰하고자 했다. 내부에서는 제2의 지네딘 지단 감독이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그러나 라울의 지도자 역량은 선수 시절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했다. 2019년 카스티야 감독으로 고속 승진한 라울은 이렇다 할 전술 철학 없이 선수단을 방치하며 운영했고, 엄격한 규율로 하여금 선수들을 제지했다.

결국 카스티야는 프리메라 페데라시온 중하위권으로 처졌다. 지난 시즌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에 진출한 숙명의 라이벌 바르셀로나 아틀레틱과 사뭇 대비되는 모습이다. 올 시즌 들어서도 7경기 1승을 거두는 데 그치며 강등 위기에 처했다.


다른 팀의 사령탑 제안에도 쉽게 움직이지 않자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나섰다. 페레스 회장은 아르벨로아로 감독을 교체하고, 라울에게 새로운 직책을 주겠다며 일종의 당근을 내밀었다. 다행히도 라울이 동의하면서 카스티야는 드디어 길고 긴 어둠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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