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한번 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고 했다. 엘링 홀란드(24·맨체스터 시티)가 업보를 제대로 치르는 모양새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23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 핫스퍼와 2024/25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4로 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로써 7승 2무 3패(승점 23)를 거둔 맨시티는 2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선두 리버풀(10승 1무 1패·승점 31)과 격차가 8점으로 벌어졌다. 무엇보다 강등권과 비슷한 실점(17골)을 헌납한 불안정한 수비로 인해 향후 우승 레이스에 적신호가 켜졌다.
맨시티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래 최초로 5연패를 기록했다. 발목을 잡은 건 골 결정력 부재였다. 특히 주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는 홀란드의 부진이 눈길을 끈다. 홀란드는 토트넘전에 무려 7회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맞춘 것 정도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실제로 홀란드는 지난 9월 말 아스널전(2-2 무) 이후 프리미어리그 7경기 2골에 그쳤다. 당시 홀란드는 경기 종료 후 분을 이기지 못하고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에게 다가가 "Stay humble(겸손하라)"며 비아냥댄 바 있다. 놀랍게도 해당 경기 기점으로 홀란드는 쭉 하향곡선을 그렸다.
축구 통계 매체 '더 xG 필로소피'에 의하면 홀란드는 아스널전 이후 골 기대값(xG) 8.03을 기록했지만 이 중 실제 득점으로 전환된 것은 2골에 불과하다.
여론 역시 비판적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는 "마치 비니시우스를 보는 것 같다", "되려 본인이 겸손해졌다", "잉글리시 풋볼 리그(EFL) 리그 2(4부 리그) 수준이라던 로이 킨 말이 틀린 게 없다" 등 홀란드를 향한 날선 반응이 쏟아졌다.
한편 홀란드는 토트넘전을 앞두고 진행한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4연패를 당했다. 이런 구단에서는 정상적이지 않다. 아프지만 다시 연승을 시작해야 한다. 많은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지나간 결과에 아쉬워할 시간이 없다"고 전했다.
사진=데일리 메일 홈페이지·더 xG 필로소피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