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하루아침에 평가 바뀌다니! 키케에겐 '호평 일색'→김혜성은 '마이너행 언급'...이대로 메이저 데뷔 불발인가
입력 : 2025.02.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개빈 럭스(28·신시내티 레즈)의 트레이드로 숨통이 트인 줄 알았던 김혜성(26)의 주전 경쟁에 더 큰 걸림돌이 투하됐다. 바로 '슈퍼 유틸리티' 키케 에르난데스(34)의 재합류다. 현지 매체들은 불과 얼마 전까지 올해 다저스의 유력한 주전 2루수 후보로 언급되던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10일(이하 한국시간) "키케 에르난데스가 다저스와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구단은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현재 메디컬 테스트가 진행 중이고 계약기간은 1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난데스는 자신의 SNS에 지난 월드시리즈 우승 하이라이트 영상을 게시하며 "열린 문을 통해 걸어 들어간다"는 코멘트를 달았다. 지난주 브랜든 고메즈 다저스 단장의 "우리는 키케에 대한 문을 닫지 않았다"는 인터뷰에 대한 대답으로, 사실상 본인 스스로 다저스 복귀를 시사한 셈이다.


아직 구단 측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에르난데스 영입에 대한 극찬을 이어갔다.

프리드먼 단장은 인터뷰에서 "이번 경우엔 에르난데스와 계약을 맺지 못하면 차선책이 없었다"며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10월에 그가 경기장에서 보여준 영향력은 분명했다. 지난 10월 경기장 밖에서는 제가 본 것 중 가장 인상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 다양한 선수들과 소통하고 여러 방면에서 자신의 길을 가는 그의 모습은 제가 본 최고의 리더십"이라며 에르난데스를 호평했다.

에르난데스는 올해로 다저스에서만 9번째 시즌을 보내게 된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지명을 받은 에르난데스는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2015시즌 처음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2020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함께 했다.


이후 FA 자격을 얻어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한 그는 2023년 다시 다저스로 돌아왔다. 그해 54경기 타율 0.262 5홈런 30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친 에르난데스는 2024시즌을 앞두고 1년 재계약을 맺었다. 정규시즌 활약은 그리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14경기 타율 0.294(51타수 15안타) 2홈런 6타점 OPS 0.808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 그는 다저스 팀 내에서도 팬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 중 하나다.


에르난데스의 최대 장점은 수비 활용도다. 그는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 출전이 가능한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2024시즌 다저스에서 1루수로 18경기, 2루수로 10경기, 3루수 71경기, 유격수 9경기, 좌익수 15경기, 중견수 11경기를 소화했다. 주 포지션은 2루수지만 유틸리티로 활용이 가능하다 평가받고 있는 김혜성과 역할이 일부 겹친다.

지난달 기존 다저스의 2루수였던 개빈 럭스가 트레이드되면서 김혜성의 주전 가능성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MLB 네트워크' 등 현지 매체에서 김혜성을 예상 베스트 라인업에 올렸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시즌 구상에 관한 인터뷰에서 김혜성의 이름을 언급했다. 하지만 에르난데스 계약 발표 이후 김혜성에 대한 평가는 정반대가 됐다.



'다저스비트'는 "김혜성이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거나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며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것이 역사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었고, 특히 타자의 경우 더 그렇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좌타자 김혜성은 오스틴 반스, 미겔 로하스, 에르난데스 등 우타자들이 포진된 다저스 벤치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그의 계약에는 마이너리그 거부 옵션이 포함돼 있지 않다. 김혜성이 스프링캠프에서 어려움을 겪을 경우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SPN LA'의 블래이크 해리스도 김혜성의 로스터 합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내놨다. 그는 자신의 SNS에서 에르난데스의 계약을 언급하며 "60일 부상자 명단엔 브루스더 그라테롤이 먼저 이동할 것으로 추측된다. 명단 마지막 자리 후보는 파헤스와 김혜성으로 줄었는데 지금으로서는 파헤스가 더 유리할 것"이라 밝혔다.

파헤스는 김혜성과 달리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외야 유틸리티로 지난해 1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8(403타수 100안타) 13홈런 46타점 OPS 0.712를 기록했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 성적 예측 프로그램 '스티머'가 예측한 김혜성의 2025시즌 성적은 97경기 타율 0.279(338타수 94안타) 5홈런 36타점 14도루 OPS 0.689다.



사진=뉴시스, 게티이미지코리아, MLB네트워크·LA 다저스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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