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일 인정 NO, 빅마켓은 기회 많이 주지 않는다'' 우려 현실로...강정호, '마이너행' 김혜성에 전한 조언 ''韓에서 하던대로 해라''
입력 : 2025.03.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히어로즈 선배'이자 전직 메이저리거인 강정호(38)가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선 김혜성(26·LA 다저스)을 향한 우려와 진심어린 조언을 남겼다.

강정호는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혜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김혜성이 지금 하고 있는 걸 보면 내가 딱 미국에 왔을 때와 비슷하다. 김하성도 그랬고 많은 한국 선수들이 시범경기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는다"라고 밝혔다.

시범경기 부진 이유에 대해 강정호는 "일단 (투수들의) 공이 빠르고 무브먼트가 굉장히 심하다. 그리고 한국 선수들의 타격폼을 자꾸 건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이너리그부터 올라온 선수들은 이미 루키(리그) 시절 때부터 그런 과정을 다 겪어서 크게 건드리지 않는다"며 "그런데 한국 선수들은 팀 입장에서 '이 선수가 빠른 공에 적응할 수 있을까? 이렇게 바꾸면 더 좋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 했던 스타일을 그렇게 인정해주지 않는 것 같다. 한국 정서상 코치가 이야기하면 들어야 하다보니 어쩔 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김혜성도 타격폼을 조금씩 수정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김혜성은 실제로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준비자세부터 레그킥을 버리는 것까지 '타격폼 개조'에 들어갔다. 그 결과 시범경기 초반은 새로운 폼에 적응하지 못하며 초반 6경기서 타율 0.071(14타수 1안타) OPS 0.259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서 시범경기 첫 홈런을 터뜨리며 전환점을 맞은 김혜성은 최근 9경기서 타율 0.333(15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 2도루 OPS 0.945로 타격감이 살아났다. 하지만 결국 마이너리그행이 결정되며 도쿄행 비행기에 몸을 싣지 못했다.


강정호는 "나도 김혜성과 비슷한 성적이었지만 다른 게 하나가 있다. 김혜성은 빅마켓이다"라며 "빅마켓은 선수 자원이 많기 때문에 김혜성이 조금만 못해도 대체할 수 있다. 그런데 피츠버그 파이리츠같은 겨우 대체할 자원이 그렇게 많지가 않다"라고 비교했다.

2015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는 김혜성과 비슷하게 시범경기 초반 타율 1할대의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최종 성적 18경기 타율 0.200 2홈런 5타점 OPS 0.724). 하지만 정규시즌에서는 126경기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 OPS 0.816로 맹활약하며 내셔널리그(NL) 신인왕 투표 3위에 올랐다.

강정호는 "빅마켓에서 잘하면 너무 좋지만, 못했을 때는 기회를 그렇게 많이 주지 않는다. 무조건 기회를 잡아야 한다"라며 "나는 조금 달랐던게 (김혜성과 같은) 딱 이런 시기에 단장이 불러 "너는 마이너 내려갈 일 없으니 신경쓰지 말고 하고 싶은대로 해"라고 했다. 그런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혜성을 향해 '선배' 강정호는 진심어린 조언을 남겼다. 그는 "김혜성의 멘탈이 흔들릴 수 있는 시기다. 하지만 한국에서 하던 것처럼 똑같이 해야 한다. 내가 주전이라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라며 "'이 안에서 내가 최고다'라는 자신감을 갖고 똑같이 해야 한다. 자기 것만 딱 지켜서 하면 된다"라고 전했다.



사진=OSEN, 게티이미지코리아, 유튜브 '강정호_King Kang'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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