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엇갈린 희비’...형은 도핑으로 무너지고, 동생은 토트넘으로 뜬다!
입력 : 2025.02.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형제의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 토트넘 핫스퍼로 합류 예정인 루카 부슈코비치(17·KVC 베스테를로)의 친형 마리오 부슈코비치(23·함부르크 SV)의 프로 복귀가 힘들어질 전망이다.

독일 매체 ‘키커’는 11일(한국시간) 현지 매체 ‘함부르크 아벤트블라트’ 보도를 인용해 “스위스 연방 법원이 스포츠 중재 재판소의 4년 출장 정지 처분 판결에 대한 부슈코비치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전했다.

마리오는 지난 2022년 9월 훈련 중 도핑 테스트에서 체내 에리스로포이에틴(EPO)이 양성반응했다. 이는 근육지구력 강화 약물이었다. 결국 독일축구협회(DFB) 스포츠 법원은 그에게 2022년 11월 15일까지 적용되는 2년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국가반도핑기구(NADA)와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위 판결을 불복하고 마리오에게 더 가혹한 처벌을 요구했다. 이에 스위스의 스포츠 중재 재판소는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정지 기간을 4년으로 연장했다. 사실상 선수 생활의 종지부를 찍는 판결이었다.


협상의 기회도 있었다. 만일 협상을 받아들인다면 1년의 자격 정지로 감형 받을 수도 있었다. 마리오는 이를 거절했다. 빠른 복귀를 한다고 해도 도핑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기 때문이었다.

마리오는 결국 항소했다. 2년간의 법정싸움에서 피부 검사,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하지만 스위스 연방 법원은 마리오의 항소를 기각했고 더 이상 변론할 기회마저 사라졌다. 출전 자격이 풀리는 2026년 9월까지 꼼짝없이 기다려야 한다.


마리오는 최근 토트넘으로 합류를 앞둔 루카의 형으로도 유명하다. 형제는 크로아티아의 명문 HNK 하이두크 스플리트에서 프로 데뷔하며 이름을 떨쳤다. 동생 루카는 프로팀과 청소년 국가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지난해 9월 토트넘과의 이적이 완료됐고 올해 합류를 앞두고 있다.


형 마리오도 어린 나이부터 일찍이 수비에 재능을 드러내며 주전을 꿰찼고, 2020/21시즌 33경기 출전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2021년 함부르크 이적에 성공하며 독일 무대에 안착하는 듯했으나 도핑 문제로 프로 생활에 적신호가 켜졌다. 아직 마리오에게는 유럽인권재판소에 항소하는 방안도 남았지만 이마저도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슈테판 쿤츠 함부르크 단장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마리오는 함부르크 가족의 일원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기회가 열려있음을 시사했으나, 4년간의 긴 공백기를 겪으며 폼이 떨어진 마리오를 이전처럼 다시 기용할지는 미지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핫스퍼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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