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형 보류권까지 푼 이유 있었네! 'ML 88홈런' 강타자 위력 드러났다, 잠실서 한국 무대 첫 홈런포 가동
입력 : 2025.03.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이전 4번의 시범경기 동안 안타 하나만을 신고하며 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듯해 보였던 KIA 타이거즈 패트릭 위즈덤(33)이 잠실구장 담장을 훌쩍 넘기는 홈런포로 우려를 산산 조각냈다.

위즈덤은 14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의 2차전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한국 무대 첫 홈런포를 쏴 올렸다.

위즈덤은 1회 초 박찬호의 안타와 김도영의 1타점 적시 2루타, 나성범의 희생 플라이로 만들어진 1사 주자 3루 상황 첫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 최승용의 3연속 변화구에 한 번 반응하며 2볼 1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위즈덤은 4구째 포크볼이 존으로 들어오자 과감하게 배트를 돌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 타구 속도 179.8km/h, 발사각도 24.7도에 비거리 115m까지 날아간 초대형 라인드라이브 홈런이었다.


두산은 4회 말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양의지의 볼넷, 제이크 케이브의 우전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2루 찬스에서 강승호가 우중간 담장까지 굴러가는 추격의 2타점 3루타를 때려냈다. 흔들린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이 양석환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고, 후속 타자 오명진이 네일의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기가 막히게 밀어 치면서 동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6회 초 1아웃 주자 없는 상황 경기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위즈덤은 바뀐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때려낸 빗맞은 타구가 우측 라인 절묘한 곳에 떨어지면서 2루까지 파고들었다. 위즈덤은 대주자 서건창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형우의 뜬공 이후 홍종표의 우전 안타가 나왔으나, 2루 주자 서건창이 홈에서 태그 아웃되면서 추가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이후 양 팀은 그렇다 할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3-3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위즈덤은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서 1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좀처럼 리그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홈런 포함 장타를 두 개나 터트리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무엇보다 자신의 가장 큰 강점인 파워를 보여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KIA는 지난해 140경기 타율 0.310 26홈런 97타점 OPS 0.875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던 3년 차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결별하고 위즈덤을 데려왔다. 소크라테스는 다른 리그 외인들에 비해 성적이 크게 특출나지 않았지만, 타선에서 충분히 제 몫을 했다. KIA는 2년 연속 대권 도전을 위해 재계약이라는 실패 없는 선택을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KIA는 타선에 확실한 펀치력을 더해줄 수 있는 카드를 택했다. 위즈덤은 빅리그 무대에서 3시즌 연속 20홈런을 포함 통산 88홈런을 때려낸 강타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선구안에도 큰 약점을 안고 있던 선수였다. 위즈덤이 시범경기 첫 홈런포를 시작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 KIA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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