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성행위 영상 불법 촬영 혐의로 국가대표팀 자격이 정지된 황의조(32·노리치시티)가 소속팀에서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데 실패했다.
노리치는 2일(한국시간)영국 노리치의 캐로로드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26라운드 사우샘프턴과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노리치는 10승5무11패(승점 35)로 리그 13위에 랭크됐다. 최근 3경기(1무 2패)에서 승리를 올리지 못해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노리치의 다음 리그 상대는 7위의 헐시티(승점 39)다.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나기에 노리치의 부진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대한민국 공격수 황의조는 선발 출장 기회를 얻었다. 최근 햄스트링 부상에서 벗어나 다시 주전 자리를 꿰찬 모양새다. 황의조는 지난 달 허더스필드전에서 교체로 출전해 복귀했고 웨스트햄 브로미치전에서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직전 밀월전에서는 선발 출전했했다. 하지만 4경기에서 황의조는 공격포인트를 쌓지 못했다. 지난 해 11월 퀸즈파크레인전스, 왓포드전에서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햄스트링 부상 이후 날카로움을 잃었다. 올 시즌 황의조는 리그 17경기에서 출전해 3골 1도움을 올렸다.
이날 황의조는 5-4-1 포메이션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았다. 2선에서는 보르하 사인스, 가브리엘 사라, 마르셀리노 누네스, 조나단 로베가 황의조의 뒤를 받쳤다. 하지만 황의조는 별 다른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슈팅을 1개도 날리지 못했다. 볼터치도 66회에 불과했다. 패스성공률은 90%를 기록했으나 팀 동료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제공하는 키패스가 하나도 없어 아쉬움이 있었다. 공중볼 경합에서는 2차례 승리했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황의조에게 낮은 평점 6.12를 매겼다. 선발로 출전한 노리치 선수 중 두 번째로 낮은 평점이었다. 이날 결정적인 실책을 범한 노리치 센터백 그랜트 핸리가 가장 낮은 평점 6.0을 받았다. 또 다른 통계매체 풋몹은 황의조에게 평점 6.3을 주었다. 이 역시 팀 내 최저 평점 2위를 기록했다. 소파스코어의 평점은 6.6이었다.
황의조에게 아예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반 초반 오른쪽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향해 헤더를 시도한 것이 뒤로 흘렀다. 이어 노리치 풀백 샘 맥칼럼이 왼발 발리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에 앞서 황의조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크로스를 보고 뛰어들어갈 때 상대 수비라인보다 약간 앞에 있었다. 노리치의 득점도 인정받지 못했다.
이후 눈에 띄는 장면은 없었다. 결국 황의조는 다소 이른 시간인 후반 12분 조시 서전트와 교체아웃 됐다.
그런데 황의조 대신 서전트가 폭풍활약을 펼쳤다. 교체로 들어서자마자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더니, 0-1로 지고 있던 후반 33분 천금 같은 동점골까지 뽑아냈다. 서전트는 순간적인 침투를 통해 상대 수비 라인을 무너뜨렸고, 곧 상대 수비의 압박이 들어왔음에도 침착한 슈팅을 날려 골네트를 흔들었다. 서전트를 막아섰던 사우샘프턴 수비수와 골키퍼는 꼼짝 없이 당했다.
서전트가 복귀하면서 황의조의 주전 경쟁도 대위기를 맞았다. 미국 국적의 서전트는 노리치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으나 시즌 초반 장기 부상을 당했다. 지난 해 8월 안타까운 부상을 당한 뒤 오랫동안 재활에 매달려왔다. 노리치가 서전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급하게 임대로 영입한 것이 황의조였다.
황의조 영입 당시 데이비드 와그너 노리치 감독은 "인내심이 필요했지만, 황의조를 데려올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서전트의 부상 이후 팀 공격진에 따른 옵션을 주고 싶었다. 이를 해결할 수 있어 만족한다. 황의조는 클럽과 국제무대에서 최고 수준의 경험을 갖고 있다.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고, 황의조를 만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전트는 직전 2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분위기를 이어가 이날 사우샘프턴전에서는 멋진 부활포를 작렬했다. 글로벌 축구매체 골닷컴은 "미국 축구스타 서전트가 돌아왔다. 6개월 가량의 부상 휴식 이후 복귀해 놀라운 골을 기록했다"고 칭찬했다. 노리치 구단도 SNS를 통해 "서전트가 돌아와 좋다"고 반가워했다. 후스코어드닷컴도 7.08의 좋은 평점을 부여했다. 풋몹의 평점은 7.2, 소파스코어는 7.0이었다.
한편 황의조는 '불법 촬영 혐의'로 인해 지난 달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국가대표팀 자격 정지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황의조의 논란에 대해 논의 끝에 국대 자격 정지를 내렸다. 이와 관련해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국가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의조는 통산 A매치 62경기를 뛰며 19골을 기록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3월부터 꾸준히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클린스만호가 치른 A매치 9경기에서는 3골을 뽑아냈다. 지난 해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해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국대 정지 징계로 인해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는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 대신 공격수로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를 선발했다. 최종명단 발표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뽑을 수 있는 선수가 26명이다. 포지션을 메울 수 있는 선수가 포함됐다고 생각한다. 공격수이지만 내려서 플레이할 수 있는 선수도 있다"며 "오현규는 충분히 9번 역할을 소화할 수 있고, 조규성도 그 누구보다 9번 역할을 잘 소화한다. 손흥민을 '펄스9'으로 기용할 수 있다. 윙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선수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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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노리치시티 SNS |
팀 훈련에 집중하는 황의조. /사진=노리치시티 SNS |
노리치는 2일(한국시간)영국 노리치의 캐로로드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26라운드 사우샘프턴과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노리치는 10승5무11패(승점 35)로 리그 13위에 랭크됐다. 최근 3경기(1무 2패)에서 승리를 올리지 못해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노리치의 다음 리그 상대는 7위의 헐시티(승점 39)다.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나기에 노리치의 부진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대한민국 공격수 황의조는 선발 출장 기회를 얻었다. 최근 햄스트링 부상에서 벗어나 다시 주전 자리를 꿰찬 모양새다. 황의조는 지난 달 허더스필드전에서 교체로 출전해 복귀했고 웨스트햄 브로미치전에서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직전 밀월전에서는 선발 출전했했다. 하지만 4경기에서 황의조는 공격포인트를 쌓지 못했다. 지난 해 11월 퀸즈파크레인전스, 왓포드전에서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햄스트링 부상 이후 날카로움을 잃었다. 올 시즌 황의조는 리그 17경기에서 출전해 3골 1도움을 올렸다.
이날 황의조는 5-4-1 포메이션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았다. 2선에서는 보르하 사인스, 가브리엘 사라, 마르셀리노 누네스, 조나단 로베가 황의조의 뒤를 받쳤다. 하지만 황의조는 별 다른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슈팅을 1개도 날리지 못했다. 볼터치도 66회에 불과했다. 패스성공률은 90%를 기록했으나 팀 동료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제공하는 키패스가 하나도 없어 아쉬움이 있었다. 공중볼 경합에서는 2차례 승리했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황의조에게 낮은 평점 6.12를 매겼다. 선발로 출전한 노리치 선수 중 두 번째로 낮은 평점이었다. 이날 결정적인 실책을 범한 노리치 센터백 그랜트 핸리가 가장 낮은 평점 6.0을 받았다. 또 다른 통계매체 풋몹은 황의조에게 평점 6.3을 주었다. 이 역시 팀 내 최저 평점 2위를 기록했다. 소파스코어의 평점은 6.6이었다.
황의조에게 아예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반 초반 오른쪽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향해 헤더를 시도한 것이 뒤로 흘렀다. 이어 노리치 풀백 샘 맥칼럼이 왼발 발리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에 앞서 황의조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크로스를 보고 뛰어들어갈 때 상대 수비라인보다 약간 앞에 있었다. 노리치의 득점도 인정받지 못했다.
이후 눈에 띄는 장면은 없었다. 결국 황의조는 다소 이른 시간인 후반 12분 조시 서전트와 교체아웃 됐다.
황의조. /사진=노리치시티 SNS |
황의조. /사진=노리치시티 SNS |
서전트가 복귀하면서 황의조의 주전 경쟁도 대위기를 맞았다. 미국 국적의 서전트는 노리치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으나 시즌 초반 장기 부상을 당했다. 지난 해 8월 안타까운 부상을 당한 뒤 오랫동안 재활에 매달려왔다. 노리치가 서전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급하게 임대로 영입한 것이 황의조였다.
황의조 영입 당시 데이비드 와그너 노리치 감독은 "인내심이 필요했지만, 황의조를 데려올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서전트의 부상 이후 팀 공격진에 따른 옵션을 주고 싶었다. 이를 해결할 수 있어 만족한다. 황의조는 클럽과 국제무대에서 최고 수준의 경험을 갖고 있다.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고, 황의조를 만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전트는 직전 2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분위기를 이어가 이날 사우샘프턴전에서는 멋진 부활포를 작렬했다. 글로벌 축구매체 골닷컴은 "미국 축구스타 서전트가 돌아왔다. 6개월 가량의 부상 휴식 이후 복귀해 놀라운 골을 기록했다"고 칭찬했다. 노리치 구단도 SNS를 통해 "서전트가 돌아와 좋다"고 반가워했다. 후스코어드닷컴도 7.08의 좋은 평점을 부여했다. 풋몹의 평점은 7.2, 소파스코어는 7.0이었다.
노리치시티 공격수 조시 서전트(오른쪽)가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노리치시티 SNS |
최종 스코어. /사진=노리치시티 SNS |
황의조는 통산 A매치 62경기를 뛰며 19골을 기록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3월부터 꾸준히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클린스만호가 치른 A매치 9경기에서는 3골을 뽑아냈다. 지난 해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해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국대 정지 징계로 인해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는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 대신 공격수로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를 선발했다. 최종명단 발표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뽑을 수 있는 선수가 26명이다. 포지션을 메울 수 있는 선수가 포함됐다고 생각한다. 공격수이지만 내려서 플레이할 수 있는 선수도 있다"며 "오현규는 충분히 9번 역할을 소화할 수 있고, 조규성도 그 누구보다 9번 역할을 잘 소화한다. 손흥민을 '펄스9'으로 기용할 수 있다. 윙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선수들이 있다"고 말했다.
황의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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