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우승 단장' 차명석 LG 단장의 마지막 숙제는 언제 끝날까. 스토브리그는 '단장의 시간'이다.
LG는 지난해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바쁜 시간을 보냈다. 축승회, 시상식 등으로 우승의 여흥을 즐겼다. 꿈 같은 시간이 지나고, 새로운 시즌을 위한 준비에 바빴다. 외국인 선수 계약을 일찌감치 마쳤고, FA 선수 계약도 비교적 빠르게 진행했다. 2024년이 시작됐는데, 마지막 한 가지만 남았다. FA 김민성(35)과 계약이 남아 있다.
LG는 팀내 FA 오지환, 임찬규, 함덕주와 계약을 지난 12월에 마무리했다. 김민성과 계약이 남아 완결되지 않고 있다.
차명석 단장은 "(김민성측에게) 계약 조건을 얘기했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답을 주겠다는데 아직 없다"고 말했다. LG가 제시할 수 있는 안을 건넸고, 김민성의 결정이 남았다.
김민성은 지난해 백업이지만 주전 못지 않은 활약을 했다. 11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9리 8홈런 41타점 34득점 OPS .703을 기록했다. 공격 기복 못지 않게 수비 기여도가 컸다.
김민성은 1루수로 105⅔이닝, 2루수로 280이닝, 3루수로 135이닝, 유격수로 145이닝을 소화했다. 내야 4개 포지션에서 팀에 소금 같은 존재였다. 말 그대로 ‘슈퍼 유틸리티’로 맹활약했다.
지난해까지 주로 백업 3루수로 뛴 김민성은 스프링캠프에서 1루와 2루까지도 커버하는 훈련을 했다. 그런데 4월에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옆구리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다. 유격수 백업이 마땅찮은 상황에서 김민성이 유격수로도 출장했다. 김민성은 2017년 9월 6일 KT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유격수로 나섰고, 오지환의 공백을 잘 메웠다.
안 하던 유격수로도 출장하고 전반기에 예상보다 많은 경기에 출장하면서 7월 허벅지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한 달 정도 재활을 마치고 복귀했고,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국가대표로 출전한 문보경이 빠진 3루수 주전으로 뛰었다. 2007년 롯데에 입단한 김민성은 17년 차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성은 올해도 백업 역할이다. 지난해보다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내야진에 젊은 새 얼굴이 늘어난다. 수비력이 좋은 구본혁이 군대에서 제대해 복귀했고, 유망주 이영빈는 오는 5월에 제대한다. 손호영, 김주성도 있다. 정주현이 은퇴했지만, 백업 자리는 경쟁이 치열하다. LG가 김민성에게 제시한 안은 계약 기간도 길지 않고, 금액도 그렇게 많은 조건은 아니다.
김민성은 FA를 재취득해 2번째 FA다. B등급이다. 타 팀에서 데려가면 보호선수 25명 외 보상 선수와 직전 연봉 100% 또는 직전 연봉 200%를 원소속 구단에 보상해야 한다. 김민성에게 관심을 갖는 다른 구단은 없어 보인다.
한편 2023년 1월 이미 6년 최대 124억원 다년 계약에 합의했던 오지환은 6년 총액 124억원(계약금 50억원, 연봉 50억원, 인센티브 2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임찬규는 계약기간 4년 총액 50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20억원, 인센티브 24억원)에 FA 계약을 했고, 함덕주는 계약기간 4년 총액 38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14억원, 인센티브 18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두 선수는 옵션이 약 50% 가까운 계약 조건이다. LG 구단은 거액 계약에 따른 부상 등 안정 장치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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