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매체 ''고우석-김혜성, 2년 연속 개막 직전 굴욕''→일본 야구팬 ''KBO는 A~AA 수준이잖아''
입력 : 2025.03.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지난해 고우석(27·마이애미 말린스)에 이어 올해 김혜성(26·LA 다저스)까지 2년 연속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KBO리그 출신 선수들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게 됐다. 일본 매체도 '굴욕'이라는 표현으로 두 선수의 사례를 전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13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의 재능, 2년 연속 개막 직전 굴욕...강팀 입단에 마주한 현실'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고우석과 김혜성에 주목했다.

'풀카운트'는 "2년 연속 '(한국)인재'가 마이너리그에서 출발하게 됐다. 다저스는 12일 내야수 김혜성을 마이너리그 캠프로 보낸다고 발표했다"라며 "지난해 KBO 세이브왕 고우석이 개막을 앞두고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는 등 한국에서 타이틀을 획득한 선수가 혹독한 현실에 직면했다"라고 밝혔다.

"김혜성은 4년 연속 KBO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21년에는 도루왕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는 127경기 타율 0.326 11홈런 75타점 30도루를 기록했다"라고 소개한 매체는 "그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3년 1,250만 달러(보장 금액)의 계약을 맺었다. 김혜성을 영입한 다저스가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로 트레이드하며 기대치가 높아졌다"라고 설명했다.


2017 신인 드래프트 동기이자 절친 사이인 고우석과 김혜성은 1년의 간격을 두고 미국에 진출했다. 먼저 포스팅 요건을 채운 고우석이 2023시즌 종료 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의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 1년 뒤에는 김혜성이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두 선수 모두 포스팅 마감일인 1월 4일 '버저비터' 계약에 성공했다.


고우석은 지난해 시범경기 초반 5경기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46(4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서울 시리즈를 위해 한국으로 향하는 31인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으나 26인 개막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다. 고우석은 친정팀 LG 트윈스와 연습경기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으로 흔들리며 시범경기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 결국 한국에서 엔트리에서 탈락이 확정된 고우석은 더그아웃에서 개막전을 지켜봐야 했다.

시범경기 최종 성적 6경기 2패 평균자책점 12.60을 기록한 고우석은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개막을 맞았다. 이후 입단 4개월 만에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를 떠나 마이애미로 이적했고, 단 한 차례도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한채 더블A와 트리플A를 오르내리다 2024시즌을 마감했다.


김혜성 역시 시범경기서 부진하며 생존경쟁을 통과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폼을 수정한 김혜성은 시범경기 초반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난 1일 LA 에인절스전까지 초반 6경기서 타율 0.071(14타수 1안타) OPS 0.259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서 시범경기 첫 홈런을 터뜨리며 전환점을 맞은 김혜성은 최근 9경기서 타율 0.333(15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 2도루 OPS 0.945로 타격감이 살아났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다저스 구단의 결정을 되돌리기에는 늦었다. 로버츠 감독은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이후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그가 여기에 머물며 타석에 서고 경기에 나가면서 시즌을 준비하도록 돕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김혜성의 마이너행 결정 이유를 밝혔다.


'풀카운트'는 "지난해 KBO에서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고우석이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했다. 하지만 고우석은 개막전을 앞두고 마이너리그로 강등돼 1년 동안 메이저 승격 없이 지냈다"라며 "김혜성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타격폼을 '메이저리그 사양'으로 바꿨다. 그는 캠프지에서 계속 훈련을 이어가며 MLB 승격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해당 기사의 댓글에서 일부 일본 야구팬들은 KBO리그의 수준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KBO는 MLB의 싱글A~더블A 수준이다. 처음부터 로스터에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잘못', 'KBO의 수준이 낮기 때문에 마이너리그 출발은 어쩔 수 없다. 한국 야구에서 실적이 그대로 통하는 곳이 아니다', '한국 대표팀은 WBC 예선 탈락의 단골 손님이 되었다. 화려한 기록이 있다고 해도 리그 전체 수준이 낮기 때문에 가치가 없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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