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박효준처럼 되나...'시범경기 OPS 1.205 폭격' 배지환, ''개막 로스터 제외'' MLB.com 예상
입력 : 2025.03.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이러다 지난해 박효준(29)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배지환(26·피츠버그 파이리츠)이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2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의 26인 개막 로스터를 예상했다.

해당 명단에서 배지환의 이름을 찾을 수는 없었다. MLB.com은 브라이언 레이놀즈, 오닐 크루즈, 토미 팸이 피츠버그의 주전 외야 라인업을 꾸릴 것이라 내다봤다. 배지환이 파고들어야 할 벤치 멤버 명단은 애덤 프레이저, 제러드 트리올로, 잭 스윈스키가 차지한다고 예상했다.


2018년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한 배지환은 2022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해 10경기 타율 0.333(33타수 11안타) 6타점 3도루 OPS 0.829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3년 풀타임 첫 시즌을 소화한 그는 111경기 타율 0.231(334타수 77안타) 2홈런 32타점 24도루 OPS 0.607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 발목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공백기를 가지며 다소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내셔널리그(NL) 도루 부문 공동 16위에 오르며 빠른 발을 뽐냈다.

빅리그 3년 차를 맞은 지난해 성적은 아쉬웠다. 29경기서 타율 0.189(74타수 14안타) 6타점 6도루 OPS 0.463으로 부진했다. 잦은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어려움을 겪은 배지환은 트리플A서 66경기 타율 0.341 7홈런 41타점 14도루 OPS 0.937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MLB 4번째 시즌을 노리는 배지환은 새로운 타격폼에 적응한 모습을 보이며 시범경기 10경기 타율 0.455(22타수 10안타) 1홈런 3타점 2도루 OPS 1.205로 펄펄 날고 있다.


뛰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배지환의 입지는 여전히 불안하다. 지난 5일 보스턴 레드삭스전(3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과 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2타수 2안타 1득점)서 멀티히트로 펄펄 날았던 배지환은 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결장하며 흐름이 끊겼다. 1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3타수 무안타)과 1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2타수 무안타)은 교체로 출전해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12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모처럼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배지환은 4타수 2안타(2루타 2개) 1타점 2득점으로 무력시위를 펼쳤다. 이러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MLB.com은 피츠버그의 26인 로스터에 배지환의 자리는 없을 것이라는 냉정한 예상을 내놨다.



마치 지난해 박효준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2024시즌을 앞두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현 애슬레틱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박효준은 시범경기서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477(44타수 21안타) 1홈런 9타점 2도루 OPS 1.137의 '미친 타격감'을 선보였다. 하지만 유망주들에게 더 기회를 줘야 하는 구단의 방향성 때문에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다. 이후 박효준은 1년 내내 마이너리그에 머물다 시즌 종료 후 무적신세가 됐다.

마이너 계약으로 오클랜드에 합류했던 박효준과 달리 배지환은 피츠버그 구단에서 몇 년째 공을 들여 육성 중인 유망주다. 나이도 상대적으로 어리기 때문에 완전히 같은 처지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배지환도 어느덧 미국 진출 8년 차를 맞아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언제 또 빅리그 입성 기회를 잡게 될지 미지수다. 과연 배지환의 시범경기 맹활약이 개막 로스터 진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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