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도하(카타르)=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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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이란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카타르 에이스 아크람 아피프(오른쪽).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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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의 골 세리머니. /사진=뉴시스 제공 |
드디어 운명의 날이 밝았다.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 주인공이 결정되는 날이다.
카타르와 요르단은 오는 11일 새벽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다인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안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결승전을 치른다.
예상치 못한 두 팀이 만났다.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카타르, 요르단은 우승후보와 거리가 멀었다. 그보다 한국, 일본, 이란, 호주 등에 더 시선이 쏠렸다. 하지만 강력한 우승후보들이 모두 떨어졌다. 카타르와 요르단이 살아남아 우승컵에 도전한다.
카타르는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이다. 2회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직전 대회와 비교해 팀 전력이 약해졌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3전 전패로 부진해 관심을 받지 못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저력을 발휘했다. 카타르는 조별리그 A조에 속해 3전 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는 팔레스타인의 돌풍을 잠재웠다. 8강에서는 우즈베키스탄과 승부차기 혈투 끝에 이겼다.
요르단은 사상 첫 아시안컵 4강 결승에 오른 것에 이어 첫 우승까지 넘본다. 매 경기가 드라마였다. 요르단은 E조 3위(1승 1무 1패)로 어렵게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토너먼트 무대에서는 승승장구했다. 16강에서 이라크와 명승부를 펼쳤다. 1-2로 지고 있다가 후반 추가시간에만 연속골을 몰아쳐 역전승했다. 8강에서는 돌풍의 팀 타지키스탄을 눌렀다.
카타르와 요르단은 4강에서 이변을 만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카타르는 '중동 강호' 이란을 상대로 3-2로 역전승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카타르가 뒤졌지만,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이란을 잡아냈다. 요르단은 4강 한국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요르단과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한 번 맞붙어 2-2 무승부를 기록했는데, 4강에서는 한국이 상대가 되지 못했다. 요르단은 빠르고 날카로운 역습을 앞세워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는 카타르가 58위, 요르단이 87위다. 해외 베팅 업체들도 카타르의 약우세를 보는 분위기지만, 이번 대회에서 워낙 이변이 많이 일어났기 때문에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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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카타르 선수들(빨간색 유니폼).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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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골 세리머니 속에 아쉬워하는 손흥민(가운데). /사진=뉴스1 제공 |
카타르의 에이스는 '카타르 살라' 아크람 아피프다. 살라와 비슷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매서운 공격력까지 펼치는 모습까지 닮아 붙은 별명이다. 이번 대회에서 5골 3도움을 올렸다. 득점 부문 2위, 도움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팀 우승에 이어 개인 수상도 이룰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있다. 4강 이란전에서도 아피프는 환상적인 골을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요르단은 에이스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를 주목해야 한다. 조별리그 1차전 말레이시아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것에 이어 4강 한국전에서 최고 활약을 펼쳤다. 특히 알타마리는 1-0으로 앞선 후반 21분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여러차례 세이브를 보여준 조현우(울산HD)도 막지 못했다. 이외에도 알타마리는 드리블 4차례 성공, 크로스 1회 성공, 패스성공률 88% 등을 기록했다. 한국도 무너졌다. 두 에이스의 맞대결도 관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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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람 아피프(오른쪽).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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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알타마리. /사진=뉴시스 제공 |
요르단 입장에서는 '한국을 이긴 팀은 우승한다'는 기분 좋은 징크스를 안고 있다. 이 징크스는 2007년 대회부터 시작됐다. 그 대회에서 중동 복병 이라크가 한국을 꺾은 뒤 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잡고 정상에 올랐다. 2015년에는 호주가 결승에서 한국을 눌렀고, 2019년에는 카타르가 8강에서 한국을 잡아내고 아시안컵 첫 우승을 이뤄냈다. 요르단도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도하(카타르)=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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