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돔, 한용섭 기자] 올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으로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 빅리그 관계자들 앞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김혜성은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 팀 코리아-LA 다저스 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공수주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의 존재감을 인정했다. 그는 "한국 야수 중에는 2루수가 돋보였다. 타격도 좋고, 수비할 때 움직임이 좋았다"라고 김혜성을 인상적인 선수로 꼽았다.
이날 다저스 선발 투수는 '파이어볼러' 바비 밀러, 이날 최고 100.1마일(161.1km)을 강속구를 뿌렸다. 김혜성은 1회 다저스 선발 투수 바비 밀러의 97.3마일(156.6km) 초구 포심패스트볼에 주저없이 배트가 나갔으나 1루수 정면 땅볼로 아웃됐다.
팀 코리아는 0-1로 뒤진 3회 선두타자 김성윤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김혜성은 밀러 상대로 볼을 잘 골라 3볼-1스트라이크가 돘다. 5구째 97.3마일(156.6km) 직구가 들어오자 2번은 안 당했다. 날카로운 스윙에 타구는 우중간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혔다. 타구 속도 101.6마일(163.5km), 타구 비거리는 115.5m였다. 고척돔의 가장 깊숙한 우중간으로 날아갔다.
경기 후 김혜성은 2루타 장면에 대해 “선두타자 (김)성윤이가 살아 나가서 찬스를 이어주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그게 운 좋게 장타로 이어지면서 팀의 찬스가 된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김혜성에게 '밀러의 강속구를 어떻게 공략했나'고 질문했다. 김혜성은 "유리한 볼카운트였기 때문에 좀 더 과감하게 스윙을 돌린게 좋게 결과가 이어진 것 같다"고 답했다.
무사 2,3루 찬스를 만든 팀 코리아는 윤동희의 유격수 땅볼로 1-1 동점에 성공했다. 1사 3루에서 강백호는 중견수 뜬공을 때렸다. 깊지 않은 타구, 김혜성은 태그업을 시도해 홈으로 달렸다. 중견수 제임스 아웃맨이 빠르게 송구했고, 원바운드로 포수 윌 스미스로 향했다.
김혜성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득점을 올렸다. 포수가 공을 잡지 못하고 뒤로 빠뜨렸는데, 잡았어도 세이프 타이밍으로 보였다. 도루왕 타이틀도 있는 빠른 발을 자랑했다.
5회 밀러와 3번째 승부에서 2볼-2스트라이크, 5구째 97.9마일(157.5km) 포심패스트볼을 밀어쳤는데, 잘 맞은 타구는 좌익수 정면으로 날아가 직선타로 잡혔다.
수비에서 멋진 보살을 기록할 뻔 했다. 팀 코리아가 역전을 하고서 3회말 수비, 1사 1,2루에서 이의리가 스미스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2루 주자에 이어 1루 주자까지 홈으로 뛰었고, 우익수 송구를 받은 김혜성이 외야에서 정확하게 홈으로 송구했다. 아웃 타이밍이었으나 태그가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세이프 선언이 됐다. 비디오판독 없이 진행된 경기라 어쩔 수 없었다.
앞서 2회 선두타자 아웃맨의 느린 땅볼 타구를 처리할 때 글러브 안에서 공을 한 번 더듬었다. 당황하지 않고 간발의 차이로 1루에서 아웃을 시켰다.
김혜성은 “대시를 하다가 멈춰서 잡았는데, 멈추는 과정에서 한 번 더듬었던 것 같은데, 아웃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다행해 송구까지 잘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키움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처럼 김혜성은 올 시즌을 마치고 미국 진출을 꿈꾸고 있다.
김혜성은 대표팀으로 빅리그 팀들과 경기에 대해 “다들 좋은 경험이라고 다들 후회없이 경기하려는 마음이 컸다. 나 역시 같은 마음을 소중한 기회이고, 다시는 없을 기회이기 때문에 실수없이내 모습 다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쇼케이스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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