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키움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와 프로야구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키움은 지난 17일 LA 다저스와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를 치렀고, 18일은 휴식일이었다. 맞대결 상대인 LG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스페셜 매치를 하면서, 나머지 8개팀이 시범경기를 하는 동안 쉬었다.
키움은 다저스전에서 3-14로 대패했다. 신인 투수들이 대거 등판했는데, 볼넷과 안타를 많이 허용했다.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흔들렸다. 이어 손현기(⅓이닝 4피안타 3볼넷 4실점), 주승우(⅔이닝 무실점), 김윤하(1⅓이닝 4피안타 3볼넷 1사구 5실점), 김연주(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전준표(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조상우(1이닝 2피안타 1볼넷 1피홈런 1실점)가 차례로 이어 던졌다.
투수 7명 중 4명이 데뷔를 앞두고 있는 신인투수들이었다.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준표는 1라운드(8순위), 김윤하는 1라운드(9순위), 손현기는 2라운드(19순위), 김연주는 3라운드(29순위) 지명을 받았다. 김연주와 전준표는 잘 던졌지만, 손현기와 김윤하는 부진했다.
홍원기 감독은 다저스전에 등판한 신인투수 4명에 대해 “장담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올 시즌 1군에 많이 등판을 해야 될 것 같다. 그때 다저스전 아니면 고척돔에서 이 선수들이 고척돔을 처음 밟아보고, 실전을 던질 기회가 없다. 우리가 계속 고척돔을 사용했으면 어떤 적응에 대한 많은 불편함이 없었을 텐데. 그날 어린 선수들이 많이 올라갔던 이유는 고척돔에 대한 적응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어린 투수들이 난타 당하고 제구 난조를 겪으며 혹시 멘탈이 무너지지는 않았을까. 홍 감독은 “조금 우려는 했었는데 그래도 선수들의 눈빛을 보고, 얘기를 들어보니까 정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큰 무대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직접 눈으로 보며 같은 공간에서 느꼈다는 그 자체만으로 선수들한테는 굉장히 큰 동기부여가 되고, 마음가짐에 있어서 굉장히 큰 도움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이 처음 고척돔을 밟아보는 선수들도 있었고, 타구 속도도 차이가 나고 해서 부상의 우려는 있었다. 경기를 하면서 그런 부분들이 조금씩 사라졌고, 점수를 주냐, 안 주냐, 이도 중요하지만 스페셜 게임이라는 제목처럼 굉장히 특별하게 기억되는 경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고척돔은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를 위해 내야 흙과 잔디를 모두 교체했고, 조명 시설 등 각종 개선 작업을 했다. 키움 선수단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해 고척돔에서 1번도 훈련을 하지 못했다. 17일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제대로 밟아본것.
홍 감독은 “엊그제 가서 굉장히 생소하고 굉장히 어수선했다. 그 와중에도 모든 시스템들이 선수를 위해 움직이는 것에 감명을 받았고, 이제 KBO리그도 그런 시스템이 정착되고 선수들을 위한, (물론 많이 좋아졌지만), 시스템이 좀 더 발전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라운드도 굉장히 좋아지고, 조명도 밝아지고, 시설물 보수가 돼 홈팀의 이점을 최대한 살렸으면 좋겠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에 받아들이고 이제부터 익숙해지도록 노력하는 게 우선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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