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20년 만의' 韓타자 MLB 개막전 홈런 정조준... 평가전 멀티포, 타격감은 '최절정'
입력 : 2024.03.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서울시리즈 LG 트윈스의 연습경기에서 6회 초 투런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뉴시스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서울시리즈 LG 트윈스의 연습경기에서 6회 초 투런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뉴시스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서울시리즈 LG 트윈스의 연습경기에서 6회 초 투런 홈런을 친 뒤 홈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서울시리즈 LG 트윈스의 연습경기에서 6회 초 투런 홈런을 친 뒤 홈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년 동안 나오지 않았던 한국인 빅리거의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홈런포가 서울에서 나오게 될까.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는 20일 오후 7시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경기를 통해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20일과 21일 양일에 걸쳐 열리는 서울 시리즈는 미국 50개 주와 캐나다 이외 지역에서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9번째로 열리는 오프닝 시리즈이다. 앞서 1999년 멕시코 몬테레이, 2000년 일본 도쿄, 2001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 이어 2004년, 2008년, 2012년 일본 도쿄, 2014년 호주 시드니, 2019년 일본 도쿄에서 개막 시리즈(미국·캐나다 이외 지역)가 차례로 열렸다.

경기를 펼치는 샌디에이고와 다저스 선수단은 전세기를 타고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두 팀은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등 KBO 리그 구단, 그리고 35인 로스터로 구성된 국가대표팀과 평가전을 진행하며 개막전을 위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대망의 개막전에 다저스는 올 시즌 이적생 타일러 글래스노우(31), 샌디에이고는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8)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글래스노우는 지난해 21경기에 등판해 10승 7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김하성과는 이번이 빅리그 첫 맞대결이 된다. 이에 맞서는 다르빗슈는 2023시즌 24경기에서 8승 10패 평균자책점 4.56의 성적을 거뒀다.

김하성이 개막전을 하루 앞둔 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하성이 개막전을 하루 앞둔 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샌디에이고의 홈 경기로 진행되는 개막전에서 주목할 선수는 역시나 김하성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역시 서울 시리즈를 앞두고 핫한 선수로 김하성을 꼽을 정도였다. 지난해 주로 1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던 그는 이번 경기에서 5번 타자와 유격수로 출전할 전망이다.

현재 타격감도 최절정이다. 한국에 오기 전 김하성은 시범경기 8게임에서 타율 0.308(26타수 8안타)을 기록했는데, 안타 8개 중 홈런 1개, 2루타 3개를 터트리는 등 절반이 장타였다. 이 기세는 고척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지난 18일 열린 LG와 스페셜 게임에서 2회 임찬규, 6회 정우영에게 멀티 홈런을 뽑아냈다.

그런 만큼 한국인 2번째 기록을 노려볼 수도 있게 됐다. 바로 '메이저리그 개막전 홈런'이다. 2003년 최희섭(당시 시카고 컵스, 현 KIA 퓨처스 타격코치)이 5번 타자 겸 1루수로 처음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이후 10명의 한국인 야수(최희섭, 추신수, 이대호, 박병호, 김현수, 최지만, 강정호, 김하성, 박효준, 배지환)가 개막전에서 뛰었다.

2004년 플로리다 시절의 최희섭(오른쪽). /AFPBBNews=뉴스1
2004년 플로리다 시절의 최희섭(오른쪽). /AFPBBNews=뉴스1
하지만 홈런을 터트린 것은 최희섭 한 명뿐이다. 그는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시절이던 지난 2004년 4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프로 플레이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와 시즌 개막전에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 말, 선두타자 마이크 로웰이 2루타로 살아나간 상황에서 타석에 등장한 최희섭은 몬트리올 선발 리반 에르난데스의 몸쪽 패스트볼을 공략,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이날 최희섭은 2-2로 맞서던 8회 1사 1, 3루에서 내야 땅볼로 타점을 올려 결승점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20년이 지났지만 아직 개막전 홈런을 기록한 한국 선수는 없었다. 가장 많이 출전했던(11경기) 추신수(현 SSG)마저도 2루타만 하나 있을 뿐 홈런은 나오지 않았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3시즌 동안 모두 개막전에 출전했다. 첫 시즌인 2021년에는 대타로 나와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듬해에는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해 4타석 3타수 무안타 1볼넷 1도루 2득점의 성적을 냈다. 지난 시즌에는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김하성이 키움 시절인 2020년 고척 스카이돔에서 뛰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하성이 키움 시절인 2020년 고척 스카이돔에서 뛰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이번 개막전은 김하성이 가장 익숙한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할 만하다.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3년 차인 2016년부터 고척돔을 홈으로 사용했다. 2020년까지 5시즌 동안 그는 통산 고척에서 342경기에 출전, 타율 0.288(1274타수 367안타) 48홈런 246타점 241득점 OPS 0.847의 성적을 거뒀다.

고척에 돌아온 김하성은 "몇 년을 뛴 구장인데 4년 만에 타석에 서니 조금 낯설었다. 좋아진 부분도 있고 경기하고 나면 더 익숙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타구 속도나 조명이나 전반적으로 수비하기에는 더 편해졌고 경기하는 데 있어서도 괜찮아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하성은 18일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두 경기를 했는데 좋은 경험이었다. LA 다저스와 개막전이 정말 시작이라 오늘 괜찮았던 타격감이 시즌 내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의 말처럼 '진짜 시작'인 개막전에서 20년 만에 한국인 타자 홈런포가 터질 수 있을까.

샌디에이고 김하성. /사진=뉴시스
샌디에이고 김하성. /사진=뉴시스


◆ 한국인 메이저리거 야수 MLB 개막전 통산 성적(2023년 기준)


- 추신수: 11경기 49타석 43타수 7안타(타율 0.163) 1타점 2득점 OPS 0.451

- 최지만: 4경기 7타석 5타수 1안타(타율 0.200) 2득점 OPS 0.829

- 최희섭: 3경기 13타석 11타수 2안타(타율 0.182) 1홈런 3타점 4득점 OPS 0.853

- 김하성: 3경기 9타석 8타수 1안타(타율 0.125) 1볼넷 2득점 1도루 OPS 0.347

- 이대호: 1경기 1타수 무안타(타율 0.000)

- 박병호: 1경기 4타석 3타수 1안타(타율 0.333) 1득점

- 김현수: 1경기 3타수 무안타(타율 0.000)

- 강정호: 1경기 4타석 3타수 1안타(타율 0.333) 1볼넷 2타점

- 박효준: 1경기 3타수 1안타(타율 0.333)

- 배지환: 1경기 4타석 3타수 2안타(타율 0.667) 2득점 2도루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