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의 후계자로 기대를 모으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주형이 1군 복귀전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주형은 대만 가오슝 2차 스프링캠프 도중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조기 귀국해 부상 회복에 매달렸다. 지난달 30일과 31일 SSG 퓨처스팀을 상대로 3타수 2안타 2사사구 1득점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지난 2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한 그는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힘이 되고 싶다”며 “복귀 첫날이라 1군 투수들의 공이 빠르게 느껴질 것 같다. 인플레이 타구를 최대한 많이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이주형은 “생일 자축 홈런보다 터무니없는 삼진만 안 당했으면 좋겠다”고 자신을 낮췄다. 

1번 중견수로 나선 이주형은 1회 투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로 누상에 나갔다. 로니 도슨의 우월 2점 홈런으로 득점 성공. 이주형은 5회 2사 후 3루타를 터뜨린 이주형은 김혜성의 우전 안타로 또다시 홈을 밟았다. 6회 좌전 안타로 3안타 경기를 완성한 이주형은 대주자 박수종과 교체됐다. 

키움은 삼성을 8-3으로 꺾고 지난달 30일 고척 LG전 이후 3연승을 질주했다. 선발 김선기는 5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김윤하는 3이닝을 소화하며 데뷔 첫 홀드를 신고했다. 도슨은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2타점 3득점, 김혜성은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주형은 경기 후 “첫 경기다 보니까 최대한 배트를 내봐야 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첫 타석부터 적극적으로 쳤다. 인플레이 타구도 나오고 타구의 질도 좋아 좀 더 자신감이 붙었다”면서 “ABS에 적응하기 전에 타격감을 잡는 게 첫 번째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또 “2군에서는 캠프 때 연습해왔던 거 그대로 계속 연습했다. 특별히 무엇을 보완하는 것보다는 작년에 하던 것을 토대로 올 시즌도 꾸준히 하는데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은 키움 팬들의 응원에 큰 힘을 얻은 이주형은 “팬들께 많은 응원을 받으니까 더 잘하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안주하지 않고 더 잘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작년에 10위를 했지만 감독님께서 캠프 전부터 도전하는 마음을 가지고 가자고 하셨다. 매 경기 주눅 들지 않고 도전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선배님들도 잘 이끌어주시고 우리 팀은 다른 팀에게 꿀릴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홍원기 감독은 “선발 김선기가 포수 김재현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공격적인 투구를 앞세워 큰 위기 없이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공격에서는 도슨의 투런포로 승기를 잡았다. 이주형이 복귀전에서 3루타를 포함해 3안타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김혜성의 3타점 적시타로 승부의 쐐기 박았다”고 박수를 보냈다. 홍원기 감독은 또 “멀리 대구까지 오셔서 응원 보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내일도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