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길준영 기자] 덕수고등학교 정윤진 감독이 결승전에서 원투펀치를 쓰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했다.
정윤진 감독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전주고등학교와의 결승전 전 인터뷰에서 “오늘 선발투수는 유희동이 등판한다. 두 번째는 좌완 이지승, 마무리는 우완 김영빈이 대기한다”라고 이날 투수 운용 구상을 밝혔다.
유희동은 195cm의 장신이 돋보이는 우완투수다. 정윤진 감독은 “장신투수다보니까 위에서 던지는 타점이 높다. 주무기는 스플리터와 낙차 큰 커브다. 2가지 공이 제구가 되면 3~4이닝을 충분히 막아줄 것으로 기대한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0km까지 나오고 평균은 136~137km 정도가 나온다”라고 유희동을 소개했다.
덕수고는 정현우와 김태형이라는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고교 좌완투수 최대어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정현우는 고교 통산 19경기(72⅔이닝) 6승 1패 평균자책점 1.36 89탈삼진을 기록중이다. 우완 김태형도 통산 27경기(81⅓이닝) 11승 1패 평균자책점 1.56 110탈삼진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정현우는 지난 20일 열린 경남고와의 4강전에 등판해 5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8탈삼진 1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투구수는 82구를 던졌다. 김태형은 19일 경동고와의 8강전에서 6이닝 2피안타 3볼넷 1사구 9탈삼진 1실점 비자책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102구를 기록했다. 두 투수 모두 이날 열리는 결승전에는 투수로 등판하지 못한다.
정윤진 감독은 “3학년 투수 5명이 잘던졌고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이지승은 경동고전에서 3~4이닝은 충분히 갈거라고 생각했는데 관중이 많이 와서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거기서부터 투수 로테이션이 꼬였다. 결과적으로 김태형과 정현우를 모두 투입하지 못하게 됐다. 감독이 생각을 잘못한 것이다.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지승은 지난 19일 경동고와의 8강전에 선발등판했지만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으로 흔들렸다. 결국 덕수고는 김태형과 정현우(1⅔이닝 무실점)를 모두 투입해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이날 등판의 여파로 원투펀치가 모두 결승전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다만 김태형은 이날 8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다.
정윤진 감독은 “정현우는 중학교 때 매우 배팅을 잘쳤던 선수다. 오늘 상대 투수 중에 사이드암과 언더핸드 투수도 있어서 타자로 고민을 했다. 그런데 너무 열심히 타격 연습을 하다보니까 손이 다 까져서 배트를 쥐지 못할 정도의 상태가 됐다. 오늘은 경기에 못나간다. 김태형도 타자로 굉장히 좋은 선수다. 이도류라고 하지 않나. 장타력도 있고 컨택 능력도 있다. 선구안도 좋다. 사실 신세계 대회에 들어가기 전부터 타격 연습을 거의 안했다. 겨울에 전지훈련에서만 조금 연습을 한 정도다. 그러다가 그제께부터 다시 타격연습을 시작했는데 그래도 잘하더라. 타고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코치들과 희의를 하고 지명타자로 내보내자고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KBO리그 SSG 랜더스의 홈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정윤진 감독은 “우리는 작년에도 이곳에서 결승전을 했다. 그 때 경험 덕분에 크게 긴장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린 선수들이 이렇게 프로선수들이 사용하고 있는 구장에서 뛴다는 것 자체가 큰 추억이고 동기부여가 된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신세계에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전주고는 올해 고교 투수 최대어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정우주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정윤진 감독은 “올해는 우리 (정)현우나 (정)우주가 최고 투수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우주가 좋은 투수지만 그래도 우리 타자들도 매력있고 능력있는 친구들이 많다. 빠른 슬라이더에 속지 않고 하이패스트볼을 조심한다면 충분히 우주 공을 칠 수 있을 것이다”라며 타자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