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너무 잘하고 싶었는데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부담이 있었다. 오늘은 좋은 승리를 가져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내야수 오지환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오지환은 지난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2할2푼7리(88타수 20안타) 5타점 13득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오지환. 첫 타석에서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2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삼성 선발 이호성과 볼카운트 1B-0S에서 2구째 직구(142km)를 공략해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비거리는 120m.
4회 볼넷을 고른 오지환은 6회 우익수 뜬공, 8회 1루 땅볼, 9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더 이상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리며 타격감 회복의 계기를 마련했다.
삼성에 이틀 연속 덜미 잡혔던 LG는 투타 조화 속에 8-2로 이겼다. 선발 최원태는 6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 사냥에 성공했다. 이어 김진성(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 김유영(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이 이어 던졌다.
타자 가운데 김현수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다. 3번 좌익수로 나선 김현수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을 세우는 등 5타수 5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해결사 본능을 뽐냈다. 박해민은 9회 쐐기 투런 아치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을 올렸고 리드오프 홍창기도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오지환은 경기 후 “너무 잘하고 싶었는데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부담이 있었다. 오늘은 좋은 승리를 가져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주전으로 네 타석을 기본으로 나가면서 도움이 되는 선수가 돼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부터 도움이 많이 되지 못해 부담이 됐던 것 같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타석에서 좀 더 자신 있게 공격적으로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또 “즐기고 이기고를 해야 하는데 계속 지다 보면 생각할 부분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 오늘도 홈런을 제외하고는 좋은 기록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느낌은 오늘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지환은 마지막으로 “원정에 함께 해주신 팬분께 감사드리고 응원해 주시는 만큼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