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빅리그 루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향한 현지의 평가는 역시나 긍정적이다. 특히나 발군의 컨택트 능력이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미국 매체 저스트베이스볼은 28일(한국시간) "자이언츠의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은 아직 승리로 귀결되지 않고 있다. 이제 무엇이 잘못됐는지, 올바르게 됐는지,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이야기할 시간"이라며 오프시즌 영입한 선수들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시즌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등 굵직한 FA 선수들을 놓쳤다. 특히나 내셔널리그 지구 라이벌 다저스에 이 선수들을 내준 건 너무도 뼈아팠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국 무대 진출에 도전한 이정후를 6년 1억 1300만 달러(1557억원)에 영입한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영입작이 없었다. 현지에서도 "SF의 영입작은 이정후 뿐"이라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결국 많은 선수들을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MLB 역사상 역대 7명뿐인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스넬을 2년 6200만 달러(854억원)에 데려왔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를 행사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됐다. 샌프란시스코가 올 시즌 확실한 '윈나우'를 선언했다는 의미였다.
3루수 맷 채프먼과는 4년 최대 7300만 달러(1006억원·1년 옵션 포함), 지명타자감인 호르헤 솔레어와는 3년 4200만 달러(578억원), 시속 160㎞ 강속구를 뿌리는 조던 힉스는 선발 투수 후보로 4년 4400만 달러(606억원)에 영입을 했다.
매체는 먼저 이정후를 언급했다. "이번 오프시즌에 영입한 세 포지션 선수들(외야수 이정후, 지명타자 호르헤 솔레어, 3루수 맷 채프먼)의 생산력은 표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며 "이정후는 알려진 것과 거의 유사했다. 그는 영원한 타격 챔피언 루이스 아라에즈(마이애미 말린스)보다 훨씬 더 많은 컨택트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삼진률(8.8%)로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낮다"고 주목했다.
MLB 루키 이정후는 27경기에서 타율 0.269(104타수 28안타) 2홈런 7타점 13득점 2도루, 출루율 0.333, 장타율 0.356, OPS(출루율+장타율) 0.689를 기록 중이다.
KBO리그 통산 타율 1위(0.340)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자신의 장기인 컨택트 능력만큼은 빅리그에서도 빛나고 있다. 매체도 이 부분에 주목했다.
시즌 전 저스트베이스볼은 이정후의 KBO리그 시절 스트라이크 존 타격률이 무려 97% 빅리그에서 2년 연속 타격왕에 오른 루이스 아라에즈(마이애미 말린스·94%)를 포함한 어떤 타자보다도 높았다며 "90%대 초반으로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그는 여전히 리그 평균보다 10% 가량 (존 타격률이) 높다. 차별점은 호세 라미레즈나 무키 베츠가 아닌 대부분의 90% 이상 존 콘택트 선수들보다 이정후의 타고난 힘이 더 낫다는 것"이었다.
미국 야구전문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올 시즌 존 타격률은 91.1%로 빅리그 전체 17위다. 매체의 예상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상위권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존을 벗어나는 공에 대한 타격률은 80%로 전체 3위, 헛스윙률은 11%로 리그 전체 3위다. 이를 바탕으로 삼진률은 8.8%로 내셔널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2년 연속 타격왕에 오른 아라에즈(8.9%)도 제쳤다. 존 밖 공에 대해 헛스윙 9개로 전체 최소 공동 1위, 존 안의 공엔 10개의 헛스윙을 했는데, 아라에즈는 존 안의 공엔 이정후와 같았지만 존 밖의 공엔 12개의 헛스윙을 했다.
매체의 전망처럼 파워에선 훨씬 나은 점을 보여준다. 하드히트(시속 95마일 이상 타구) 비율은 46.7%로 아라에즈(16.5%)를 압도하고 있다.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아라에즈와 달리 2개를 담장 밖으로 넘기는 파워까지 자랑하고 있다.
매체는 "'바람의 아들'로 알려진 전설적인 KBO 출신 이종범의 후손임에도 불구하고 '바람의 손자'는 생각하는 것만큼 빠르지 않다. 그는 한국에서 13개 이상의 도루를 성공한 적이 없고 MLB에서 40%의 도루 성공률을 기록했고 5번의 시도 중 2번을 성공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주루 능력에서도 준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스프린트 스피드는 상위 85%, 베이스러닝 가치는 100%의 특급 평가를 받고 있다. 수비 또한 준수한 평가를 얻고 있고 특히나 어깨는 96%로 리그 최상위권이다. 그의 속구 평균 시속은 93.1마일(149.8㎞)이다.
반면 이정후를 제외한 선수들은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커리어 하이 36홈런을 기록했던 채프먼은 4홈런에 그치고 있다. 타율도 0.221, OPS도 0.656이다. 지난해 36홈런을 날렸던 솔레어 또한 5홈런, 타율 0.216, OPS 0.716으로 제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매체는 "몇 가지 근본적 우려가 있다. 장타율은 감소했고 베이스볼서번트 페이지의 대부분 영역은 얼음처럼 차가운 파란색(평균 이하 수치)이다. 첫 달 동안 홈에서 OPS가 0.485 더 낮았다. 표본 크기는 작지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채프먼에 대해서도 "자신의 파워 스트로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아직 홈구장에선 성공하지 못했다"며 이를 만회할 방법으로 도루를 열심히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넬 또한 실망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늦어진 계약으로 인해 시즌 준비가 늦어 지난 9일에야 첫 경기를 치렀는데 3차례 등판에서 단 한 번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평균자책점(ERA)은 무려 11.57. 설상가상으로 지난 25일 부상자 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 왼쪽 내전근 통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스넬은 첫 세 번의 등판에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불운이 더 많았다"면서 "어쩌면 더 많은 준비를 하고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놓지 않았다.
물론 성공적인 영입 카드도 있다. 선발로 변신한 조던 힉스다. 로건 웹과 함께 최강의 원투펀치를 이룰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던 스넬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선발 경험이 적음에도 자이언츠와 선발로서 계약을 맺었고 6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2승 ERA 1.59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91일 정도로 안정감도 넘친다.
매체는 "그는 과거 '실패한 선발 투수'라는 타이틀을 받아들여야 했다"면서도 "현재까지는 정말 훌륭했다. 그의 ERA는 리그 4번째로 좋고 탈삼진 수치는 감소했지만 땅볼 유도 능력은 여전하고 땅볼 비율도 59.6%로 NL 4위"라고 평가했다.
이어 "볼넷은 때로 문제가 됐고 다음 경기에선 약간의 퇴보가 있을 것이라는 걸 암시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가 구원투수 시절을 되돌아보고 평소보다 더 빠른 공으로 주자들을 묶어둘 수 있을까. 그렇다. 그의 82.8%의 잔루율은 7번째로 좋은 수치"라고 호평했다.
29경기를 치른 현재 결과는 14승 15패, 5할 승률에 1승이 부족하다. 썩 만족스럽지만은 않은 결과다. 이적생들의 활약과도 무관치 않다. 그럼에도 패트릭 베일리, 주릭스 프로파, 카밀로 도발 등의 활약 속에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매체는 "현재 자이언츠에 가장 희망적인 점은 시즌 초의 모든 문제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디비전 팀들이 멀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며 "5할 이상 승률 팀은 다저스 하나뿐이고 다저스 또한 샌프란시스코보다 3.5경기 앞서 있을 뿐이다. NL 와일드카드 마지막 자리도 1.5경기 차"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3시즌 동안 38승 13패, 승률 0.750으로 압도했던 콜로라도 로키스와 여전히 13경기를 모두 남겨두고 있다"며 "샌프란시스코 팬들이여 인내심을 가져라"라고 덧붙였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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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
미국 매체 저스트베이스볼은 28일(한국시간) "자이언츠의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은 아직 승리로 귀결되지 않고 있다. 이제 무엇이 잘못됐는지, 올바르게 됐는지,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이야기할 시간"이라며 오프시즌 영입한 선수들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시즌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등 굵직한 FA 선수들을 놓쳤다. 특히나 내셔널리그 지구 라이벌 다저스에 이 선수들을 내준 건 너무도 뼈아팠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국 무대 진출에 도전한 이정후를 6년 1억 1300만 달러(1557억원)에 영입한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영입작이 없었다. 현지에서도 "SF의 영입작은 이정후 뿐"이라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결국 많은 선수들을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MLB 역사상 역대 7명뿐인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스넬을 2년 6200만 달러(854억원)에 데려왔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를 행사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됐다. 샌프란시스코가 올 시즌 확실한 '윈나우'를 선언했다는 의미였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
매체는 먼저 이정후를 언급했다. "이번 오프시즌에 영입한 세 포지션 선수들(외야수 이정후, 지명타자 호르헤 솔레어, 3루수 맷 채프먼)의 생산력은 표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며 "이정후는 알려진 것과 거의 유사했다. 그는 영원한 타격 챔피언 루이스 아라에즈(마이애미 말린스)보다 훨씬 더 많은 컨택트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삼진률(8.8%)로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낮다"고 주목했다.
MLB 루키 이정후는 27경기에서 타율 0.269(104타수 28안타) 2홈런 7타점 13득점 2도루, 출루율 0.333, 장타율 0.356, OPS(출루율+장타율) 0.689를 기록 중이다.
KBO리그 통산 타율 1위(0.340)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자신의 장기인 컨택트 능력만큼은 빅리그에서도 빛나고 있다. 매체도 이 부분에 주목했다.
시즌 전 저스트베이스볼은 이정후의 KBO리그 시절 스트라이크 존 타격률이 무려 97% 빅리그에서 2년 연속 타격왕에 오른 루이스 아라에즈(마이애미 말린스·94%)를 포함한 어떤 타자보다도 높았다며 "90%대 초반으로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그는 여전히 리그 평균보다 10% 가량 (존 타격률이) 높다. 차별점은 호세 라미레즈나 무키 베츠가 아닌 대부분의 90% 이상 존 콘택트 선수들보다 이정후의 타고난 힘이 더 낫다는 것"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
매체의 전망처럼 파워에선 훨씬 나은 점을 보여준다. 하드히트(시속 95마일 이상 타구) 비율은 46.7%로 아라에즈(16.5%)를 압도하고 있다.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아라에즈와 달리 2개를 담장 밖으로 넘기는 파워까지 자랑하고 있다.
매체는 "'바람의 아들'로 알려진 전설적인 KBO 출신 이종범의 후손임에도 불구하고 '바람의 손자'는 생각하는 것만큼 빠르지 않다. 그는 한국에서 13개 이상의 도루를 성공한 적이 없고 MLB에서 40%의 도루 성공률을 기록했고 5번의 시도 중 2번을 성공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주루 능력에서도 준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스프린트 스피드는 상위 85%, 베이스러닝 가치는 100%의 특급 평가를 받고 있다. 수비 또한 준수한 평가를 얻고 있고 특히나 어깨는 96%로 리그 최상위권이다. 그의 속구 평균 시속은 93.1마일(149.8㎞)이다.
반면 이정후를 제외한 선수들은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커리어 하이 36홈런을 기록했던 채프먼은 4홈런에 그치고 있다. 타율도 0.221, OPS도 0.656이다. 지난해 36홈런을 날렸던 솔레어 또한 5홈런, 타율 0.216, OPS 0.716으로 제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주루플레이를 펼치는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
강한 송구를 뿌리는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
채프먼에 대해서도 "자신의 파워 스트로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아직 홈구장에선 성공하지 못했다"며 이를 만회할 방법으로 도루를 열심히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넬 또한 실망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늦어진 계약으로 인해 시즌 준비가 늦어 지난 9일에야 첫 경기를 치렀는데 3차례 등판에서 단 한 번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평균자책점(ERA)은 무려 11.57. 설상가상으로 지난 25일 부상자 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 왼쪽 내전근 통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스넬은 첫 세 번의 등판에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불운이 더 많았다"면서 "어쩌면 더 많은 준비를 하고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놓지 않았다.
물론 성공적인 영입 카드도 있다. 선발로 변신한 조던 힉스다. 로건 웹과 함께 최강의 원투펀치를 이룰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던 스넬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선발 경험이 적음에도 자이언츠와 선발로서 계약을 맺었고 6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2승 ERA 1.59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91일 정도로 안정감도 넘친다.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샌프란시스코 투수 블레이크 스넬. /AFPBBNews=뉴스1 |
이어 "볼넷은 때로 문제가 됐고 다음 경기에선 약간의 퇴보가 있을 것이라는 걸 암시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가 구원투수 시절을 되돌아보고 평소보다 더 빠른 공으로 주자들을 묶어둘 수 있을까. 그렇다. 그의 82.8%의 잔루율은 7번째로 좋은 수치"라고 호평했다.
29경기를 치른 현재 결과는 14승 15패, 5할 승률에 1승이 부족하다. 썩 만족스럽지만은 않은 결과다. 이적생들의 활약과도 무관치 않다. 그럼에도 패트릭 베일리, 주릭스 프로파, 카밀로 도발 등의 활약 속에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매체는 "현재 자이언츠에 가장 희망적인 점은 시즌 초의 모든 문제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디비전 팀들이 멀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며 "5할 이상 승률 팀은 다저스 하나뿐이고 다저스 또한 샌프란시스코보다 3.5경기 앞서 있을 뿐이다. NL 와일드카드 마지막 자리도 1.5경기 차"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3시즌 동안 38승 13패, 승률 0.750으로 압도했던 콜로라도 로키스와 여전히 13경기를 모두 남겨두고 있다"며 "샌프란시스코 팬들이여 인내심을 가져라"라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 이적생 투수 조던 힉스. /AFPBBNews=뉴스1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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