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안에 외데고르라니' 충격 광경에 토트넘 팬 분노...''쟤 살아있긴 하대?'', ''정말 역겹다''
입력 : 2024.04.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 433 소셜 미디어.

[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 안에 마르틴 외데고르(26, 아스날)가 있었다. 한 팬이 토트넘 주장과 아스날 주장의 유니폼을 한꺼번에 입는 기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영국 '데일리 스타'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북런던 더비에서 한 토트넘 팬이 손흥민 유니폼 안에 아스날 스타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포착됐다. 그 장면은 소셜 미디어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28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5라운드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5위 토트넘은 승점 60점에 머무르며 4위 싸움이 어려워졌다. 아스날은 승점 80점을 달성하며 한 경기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승점 79)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토트넘은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전반 15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코너킥 수비 도중 자책골을 넣었고, 전반 27분엔 부카요 사카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전반 22분 미키 반 더 벤의 동점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는 불운도 있었다.

마음이 급해진 토트넘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오히려 전반 38분 카이 하베르츠에게 코너킥 헤더골을 얻어맞으며 0-3까지 끌려갔다.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후반 19분 상대 골키퍼의 실책으로 만회골을 넣었고, 손흥민이 후반 39분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보탰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토트넘은 끝내 동점골을 만들지 못하며 홈에서 무릎 꿇었다.

[사진] 스퍼스 아미 소셜 미디어.

경기 후 한 팬의 모습이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한 동양인 팬이 손흥민의 7번 유니폼을 입고 토트넘을 응원했다. 하지만 그 아래에는 아스날 주장인 외데고르의 유니폼이 비쳐 보였다. 오랜 라이벌 구단인 아스날의 유니폼과 토트넘 유니폼을 동시에 입고 경기를 직관한 것.

토트넘과 아스날은 영국에서도 손꼽히는 라이벌 관계다. 두 팀은 약 100년 전부터 라이벌리를 형성하며 앙숙이 됐다. 토트넘 주장 솔 캠벨이 아스날로 이적해 무패 우승을 일궈내며 뜨거운 라이벌리에 기름을 끼얹기도 했다.

당연히 영국 현지에서는 아스날 유니폼 위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 행동을 이해할 수 있을 리 없다. 데일리 스타는 "한 토트넘 팬은 북런던 더비에서 동맹을 교환할 준비가 돼 있었다. 매의 눈을 가진 팬들은 손흥민의 7번 유니폼 아래에서 '외데고르 8'이라고 적힌 아스날의 빨간색을 발견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해당 사진은 인터넷에서 논란을 일으켰고, 팬들은 혐오감을 느꼈다. 아스날 팬으로 유명한 방송인 피어스 모건은 '모든 불쌍한 토트넘 팬들은 사실 마음 속으로 아스날 팬이 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라고 농담을 던졌다"라고 덧붙였다.

팔로워 766만을 자랑하는 대형 계정인 '433'에서도 해당 팬의 사진을 올리며 "그가 토트넘 유니폼 구매 영수증을 보관하고 있길 바란다"라며 땀 흘리는 이모지를 덧붙였다. 팬들도 "살아있긴 하대?", "이게 어떻게 웃긴지 모르겠다. 당황스럽다", "무승부에 대비한 모습이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분노하는 이들도 여럿 있었다. 토트넘 팬 페이지 '스퍼스 아미'는 "절대적으로 역겨운 일"이라며 토하는 이모지를 곁들였다. 미처 경기 티켓을 구하지 못한 현지 팬들도 많은 만큼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분노하는 이들이 많았다.

데일리 스타에 따르면 한 팬은 "안타깝게도 프리미어리그가 흘러가는 방식"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저 관광객 팬일 뿐이다", "토트넘 팬이 아니라 손흥민 팬이다"라는 냉소적인 반응도 있었다. 아스날 팬이지만,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손흥민 유니폼을 입었을 것이라는 예측도 눈에 띄었다.

해당 동양인 남성의 국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진실이 무엇이든 토트넘 유니폼과 아스날 유니폼을 겹쳐 입고 응원하는 모습은 팬들의 눈에 거슬릴 수밖에 없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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