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
아쉬워하는 김민재(왼쪽). /AFPBBNews=뉴스1 |
|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
대한민국 '괴물 수비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계속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토마스 투헬(51) 뮌헨 감독에 이어 구단 레전드 토마스 헬머(59)까지 김민재를 향해 비난을 보냈다.
글로벌 축구매체 골닷컴은 2일(한국시간) "뮌헨에서 뛰었던 헬머가 두 명의 뮌헨 센터백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를 혹독하게 비난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최근 여러 차례 실수를 저질렀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헬머는 지난 1일에 열린 유럽챔피언스리그(UCL) 4강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경기를 마친 뒤 김민재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김민재는 팀 2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전반 24분 자리를 지키는 대신 튀어나오는 수비를 펼친 탓에 상대의 스루 패스에 허무하게 뚫렸다. 레알도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손쉽게 득점을 올렸다. 또 김민재는 팀이 2-1로 이기고 있던 후반 37분 레알 호드리구를 무리하게 잡아끄는 수비까지 선보여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결국 뮌헨은 2-2로 비기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헬머는 "용납할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번 실수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김민재의 플레이를 지적했다. 페널티킥을 내준 장면에 대해서도 "에릭 다이어(뮌헨)가 커버를 위해 그 자리에 있었다. 김민재는 호드리구에게 파울을 해서는 안 됐다"고 꼬집었다.
심지어 김민재의 높은 이적료를 비꼬기도 했다. 이전 소속팀 나폴리(이탈리아)의 2022~2023 세리에A 우승을 이끈 김민재는 지난 해 여름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만 해도 5000만 유로(약 740억 원)나 됐다. 김민재와 함께 비판의 대상이 된 우파메카노의 이적료도 4350만 유로(약 640억 원)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헬머는 "좋은 투자가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김민재, 우파메카노의 실수가 너무 많다"며 "UCL 준결승에서의 실수는 용납할 수 없다. 여러 번이나 실수를 했으면 안 됐다. 두 선수 모두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들이 아니다. 김민재가 그 전에 많이 뛰었던 적게 뛰었든 간에 이는 변명이 될 수 없다.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이적료를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토마스 헬머. /AFPBBNews=뉴스1 |
|
토마스 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 |
김민재를 향한 비판은 이뿐만이 아니다. 투헬 감독조차 공개 인터뷰를 통해 김민재를 질책했다. 한 팀의 감독이 자기 팀 선수를 비판한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독일 스포엑스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잘못된 위치에 있었다. 욕심이 과했다. 공격적으로 나가지 말았어야 했다"며 "페널티킥 상황에서도 김민재는 잘못된 위치에 있었다. 또 욕심을 부렸다"고 말했다. 축구전문 90MIN도 "김민재는 비니시우스의 선제골 당시 자리를 비웠다. 또 비니시우스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호드리구를 잡아끌어 페널티킥도 내줬다"고 지적했다.
유럽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도 김민재에게 뮌헨 최저 평점 5.71을 주었다. 또 다른 통계매체 풋몹의 평점도 6.3에 불과했다. 김민재도 자신의 부진을 알고 죄송하다는 진심을 전했다.
UCL 4강 2차전은 오는 9일 레알 홈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다. 김민재의 입장에선 반전이 필요하다.
|
수비에 집중하는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