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마르코 로이스(35, 도르트문트)가 완벽한 클래스를 선보였다.
마르코 로이스는 4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32라운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FC 아우크스부르트와 맞대결에서 선발로 출전, 홀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이 경기 로이스에겐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도르트문트와 12년간의 동행을 마무리할 것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뒤 치른 첫 번째 홈경기이기 때문이다.
도르트문트는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유수파 무코코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제이미 바이노 기튼스-마르코 로이스-도니얼 말런이 공격 2선에 섰다. 펠릭스 은메차-키옐 바티옌이 허리를 지켰고 마리우스 볼프-니클라스 쥘레-안토니오스 파파도풀로스-마테우 모레이가 포백을 세웠다. 골문은 그레고어 코벨이 지켰다.
파리 생제르맹(PSG)과 치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 앞선 경기이기에 로테이션을 가동한 모습이다.
도르트문트는 일찍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4분 펠릭스 우두오카이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공을 걷어낸다는 것을 잘못 차내 골문쪽으로 향했고 무코코에게 스친 뒤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무코코의 골로 선언됐다.
도르트문트가 한 골 달아났다. 전반 21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바이노 기튼스가 정확한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반대편에서 달려든 말런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전반 29분 도르트문트가 3-0으로 앞서 나갔다. 왼쪽 측면에서 로이스가 올린 코너킥을 무코코가 가슴으로 밀어 넣었다.
아우크스부르크도 당하고만 있진 않았다. 전반 32분 오른쪽에서 아르네 마이어가 올린 코너킥을 루벤 바르가스가 처리해 한 골 따라잡았다.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도르트문트가 격차를 벌렸다. 전반 34분 역습 상황에서 로이스에게 공이 전달됐고 감각적인 칩샷으로 골키퍼의 키를 넘겨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도 골을 추가한 도르트문트다. 후반 19분 오른쪽 측면에서 카림 아데예미가 박스 안의 로이스에게 공을 넘겼고 로이스는 비어 있던 은메차에게 패스했다. 은메차는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로이스는 후반 21분 율리안 브란트와 교체로 빠져나가며 일찍 경기를 마쳤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81,365의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경기는 도르트문트의 5-1 승리로 매조지었다.
로이스는 이 경기 1골과 2어시스트 이외에 슈팅 3회, 패스 성공률 95%, 기회창출 4회, 상대 박스 내 터치 4회,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3회를 기록했다. 여기에 볼 리커버리 3회, 태클 성공 1회까지 기록하면서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완벽한 실력을 선보이면서 팬들과 인사를 나눈 로이스다. 로이스는 경기 전인 4일 미리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는 "도르트문트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돼서 매우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내 인생의 절반을 이 곳에서 보냈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어렵고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매일 이 곳에서의 시간을 즐겼다. 시즌이 끝나면 작별 인사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원하는 목표가 있고 마지막 경기에 전적으로 집중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로이스는 "우리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를 이루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팬들 한 명 한 명의 응원이 필요하다. 오랜 세월 나를 지지해주신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이른 작별 인사를 마무리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