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엘링 홀란(24, 맨체스터 시티)의 대항마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로 드디어 오는 것일까.
영국 '데일리 메일'은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잔루카 디 마르지오'를 인용, 첼시가 빅터 오시멘(26, 나폴리) 영입을 위해 로멜루 루카쿠(31, AS 로마)와 현금을 더한 계약을 놓고 나폴리와 처음으로 접촉에 나섰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오시멘은 지난 2020년 프랑스 리그1 릴에서 이탈리아 세리에 A 나폴리로 합류했다. 오시멘은 첫 시즌이던 2020-2021시즌 리그 24경기 10골을 넣더니 다음 시즌 27경기 14골을 기록해 주축 스트라이커로 자리 잡았다.
그러다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합류한 2022-2023시즌 32경기 26골로 폭발한 오시멘은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 A 정상으로 이끌고 자신은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는 이번 시즌에도 22경기 14골로 여전한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세리에 A 정상에 오른 오시멘은 지난 여름 첼시는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파리 생제르맹(PSG), 리버풀 등 빅 클럽들로부터 관심을 모았다.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 힐랄은 1억 2030만 파운드(약 2051억 원)에 주급 100만 파운드(약 17억 원)까지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시멘은 이 모든 제안을 물리치고 나폴리에 잔류하는 의리를 보여줬다. 대신 좋은 제안이 올 경우 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나폴리의 어느 정도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시멘은 자신에게 꾸준한 관심을 보인 첼시로의 이적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오시멘은 지난해 11월 나이지리아 전설 존 오비 미켈의 '더 오비 원' 팟캐스트에 출연, "나는 선호하는 프리미어리그 클럽이 없지만 첼시와 맨유 두 유니폼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그는 "내 친구들은 대부분 첼시 팬들이지만 맨유 팬들은 거의 없다"면서 "프리미어리그는 모든 아프리카 선수들이 가장 높게 평가하는 리그이다. 그것은 엄청난 리그"라고 덧붙여 관심을 모았다.
전 첼시 스타이기도 한 미켈은 "사우디 이적 링크가 떴을 때 나는 '오시멘이 그냥 나폴리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다음 시즌에는 첼시로 올 것"이라면서 "내가 에이전트가 될 것이다. 오시멘은 100% 다음 시즌 첼시로 갈 것"이라고 적극 이적을 독려하기도 했다.
첼시는 세네갈 국가대표 니콜라 잭슨(23)이 최전방을 이끌고 있다. 이번 리그 31경기에서 11골을 넣고 있다. 하지만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잔루카 디 마르지오에 따르면 첼시는 오시멘과 초기 접촉에 나선 상태다. PSG가 먼저 관심을 보였으나 첼시도 오시멘 영입전에 본격적으로 가세한 것이다.
기사에 따르면 오시멘은 6800만~7700만 파운드 사이의 이적료로 영입이 가능한 상태다. 단 나폴리가 몇 가지 요구사항을 내세운 상태다. 2명 정도의 선수도 거래에 포함시켜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이다.
그 중 한 명은 오시멘을 대체할 수 있는 루카쿠다. 루카쿠는 AS 로마에 임대돼 뛰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임대든 완전 이적이든 불분명하지만 젊은 선수 한 명을 추가해주길 바라고 있다.
오시멘이 프리미어리그로 온다면 홀란의 훌륭한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오시멘의 결정력이라면 첫 시즌부터 보여주고 있는 홀란의 '괴물 행보'와 비교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당장의 팀 조직력에서는 홀란이 더 유리한 상황이다. 홀란은 최고의 팀 전력을 앞세운 맨시티에서 지난 시즌 36골로 리그 득점왕과 함께 구단 트레블(챔피언스리그, 프리미어리그,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에도 25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일단 첼시와 오시멘, 나폴리의 협상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문제는 오시멘과 루카쿠의 이해관계가 고려돼야 거래가 성사될 수 있다는 것이 현지 언론들의 결론이다. 과연 오시멘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홀란과 경쟁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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