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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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전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하는 손흥민(가운데 흰색 유니폼).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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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에서 두 번째)이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대기록을 세우고도 소속팀 완패에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이 충격의 4연패를 당했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리버풀과 원정경기에서 2-4로 졌다. 2점차 패배였으나 경기 내용은 그 이상으로 참혹했다. 토트넘은 한때 0-4로 끌려 다닐 만큼 경기력에서 완전히 밀렸다. 손흥민도 추격골을 넣으며 팀을 이끌었지만, 팀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토트넘은 4연패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 달 13일 뉴캐슬전 패배를 시작으로 아스널, 첼시, 리버풀을 만나 모두 패하는 등 죽음의 일정에 무너졌다. 앞으로 토트넘은 번리, 맨체스터시티, 셰필드유나이티드를 만난다. 하지만 4위권 진입이 쉽지 않아 보인다. 5위 토트넘은 18승6무11패(승점 60)를 기록 중이고, 4위 아스톤빌라(20승7무9패·승점 67)는 토트넘보다 한 경기 더 치렀으나 크게 앞서 있다.
팀은 졌지만 손흥민은 좋은 기록을 여럿 세웠다. 먼저 손흥민은 EPL 300번째 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첫 시즌 적응기를 제외하면, 꾸준히 팀 핵심 멤버로 활약해 출장 기록을 늘렸다. 이번 리버풀전을 통해 300경기 출전 고지를 밟았다. 또 손흥민은 리버풀전에서 득점에도 성공, EPL 개인 통산 120번째, 올 시즌 17호골까지 뽑아냈다. 리버풀전 5경기 연속 골이라는 '리버풀 킬러'다운 모습도 보였다.
손흥민이 EPL 120호골을 넣으면서 EPL과 리버풀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현 알 이티파크 감독)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1998년부터 2015년까지 리버풀에서 활약한 제라드 감독은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리며 120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이 기록을 따라잡았다. 이제 손흥민은 로멜루 루카쿠(현 AS로마)의 121골에 도전한다. 올 시즌 손흥민은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17골 9도움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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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손흥민(왼쪽). /사진=토트넘 SNS |
이날 손흥민은 팀 4-3-3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것을 비롯해 슈팅 2회, 키패스 2회, 패스성공률 87%를 기록했다. 드리블 돌파도 5회나 가져가며 팀 공격을 이끌려고 노력했다. 손흥민의 골은 후반 32분에 터졌다. 리버풀 페널티박스 안에서 히샬리송이 욕심을 부리지 않고 뒤에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를 건넸고, 손흥민은 왼쪽 골문 구석을 정확히 노려 골망을 흔들었다.
유럽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 7.87을 주었다. 또 다른 통계매체 풋몹의 평점도 7.9로 높았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셉스키를 스리톱으로 내세웠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가 중원을 조율했고, 포백은 에메르송 로얄, 미키 반더벤,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였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버풀도 4-3-3을 들고 나왔다. 루이스 디아스, 코디 학포, 모하메드 살라가 스리톱으로 출전했다. 중앙 미드필더는 알렉시스 맥앨리스터, 엔도 와타루, 하비 엘리엇이었다. 포백은 앤디 로버트슨, 버질 반다이크, 자렐 콴사,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로 구성했다. 골키퍼는 알리송 베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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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오른쪽)의 득점 장면.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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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워하는 히샬리송(가운데). /AFPBBNews=뉴스1 |
시작부터 완전히 리버풀의 분위기였다. 전반 16분부터 살라가 헤더골을 터뜨렸고, 전반 45분에는 로버트슨이 비카리오가 막아낸 공을 재차 밀어넣었다. 스코어는 2-0이 됐다. 최전방에 있었던 손흥민은 상당히 외로워보였다. 토트넘 공격진이 좀처럼 공을 잡지 못했다. 후반에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리버풀은 후반 5분 각포의 추가골로 3-0으로 달아났다. 후반 14분에는 엘리엇의 환상적인 중거리 골이 터졌다.
격차가 0-4으로 벌어지자 토트넘은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히샬리송, 올리버 스킵, 제임스 매디슨을 투입했다. 손흥민도 왼쪽 윙어로 포지션을 옮겼다. 효과가 있었다. 토트넘은 후반 27분 히샬리송의 골로 한 점 따라붙었다. 후반 32분에는 손흥민이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별다른 골 세리머니 없이 공을 들고 하프라인을 뛰어가는 등 추격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없었다. 결국 토트넘은 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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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리버풀 선수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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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선수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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