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너무 완벽하게 읽혔다".
토트넘 홋스퍼는 6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리버풀 원정 맞대결에서 2-4로 패배했다.
토트넘의 전반전은 무기력했다. 전반 16분 각포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한 뒤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살라가 머리로 마무리하면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에도 실점을 허용했다. 박스 안에서 로버트슨이 공을 받은 뒤 살라에게 패스했고 살라는 슈팅했으나 힘이 실리지 않았다. 선방에 막힌 뒤 나온 공을 로버트슨이 밀어 넣었다.
후반전 토트넘에 변화는 없었다. 특히 경기 내내 수비 라인 조절에 실패하고 살라를 완전히 놓친 왼쪽 풀백 에메르송과 중원의 벤탕쿠르를 방치했다. 후반 5분 엘리엇의 패스를 받은 각포가 정확한 헤더로 리버풀의 3번째 골을 터뜨렸다. 여기에 후반 14분 살라의 패스를 받은 엘리엇이 환상적인 원더골을 만들면서 4-0으로 점수 차이를 벌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대처 부재가 문제였던 실점들이다. 다급해진 토트넘은 후반 17분 벤탕쿠르 대신 제임스 메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대신 히샬리송, 에메르송 대신 올리버 스킵을 투입하면서 변화를 줬다. 히샬리송이 투입되면서 손흥민이 왼쪽 윙 자리로 이동하자 토트넘의 경기력이 급격하게 살아났다.
후반 27분 존슨의 패스를 히샬리송이 정확하게 마무리하면서 토트넘이 1-4로 추격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후반 32분 히샬리송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마무리하면서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120호골을 터뜨렸다. 2-4로 따라 붙은 토트넘이다. 더 이상 득점은 없었다. 경기는 토트넘의 2-4 패배로 마무리됐다.
이 경기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1골 이외에 슈팅 2회와 패스 성공률 87%, 기회창출 2회, 상대 박스 내 터치 12회, 드리블 시도 13회와 성공 5회,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2회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영국 '풋볼 런던'은 토트넘 선수들의 평점을 매겨 공개했다. 손흥민은 평범한 6점을 부여받았다. 왼쪽 윙포워드 자리로 이동하기 전까진 무색무취의 경기력이었지만, 자리를 바꾼 뒤 무려 13번의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고 이중 5번을 성공했다. 득점까지 만든 손흥민이다.
풋볼 런던은 "중앙 공격수 역할로는 콴사나 반 다이크를 괴롭히지 못했다. 왼쪽 윙포워드 자리로 이동 후 훨씬 나아졌으며 몇 번의 좋은 돌파로 수비진을 괴롭혔다. 히샬리송의 패스를 받아 골도 넣었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경기 골로 손흥민은 리버풀을 상대로 한 연속 5번의 리그 맞대결에서 모두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레스터 시티의 레전디 제이미 바디에 이어서 두 번째로 리버풀 상대로 5번의 리그 경기서 연달아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한편 이날도 패배하면서 토트넘은 첫 10경기 이후 최악의 부진을 이어가게 됐다. 토트넘은 첫 리그 10경기서 8승 2무를 기록하면서 승점 26점을 획득했지만, 이후 25경기에서 10승 4무 11패를 기록하면서 승점 32점에 그치고 있다.
말 그대로 시즌 초반에 반짝한 이후로 경기력이 급락한 것이다. 실제로 다른 팀내 지표들도 급락했다. 토트넘은 첫 10경기서 2.2골을 넣고 0.9골만을 내줬다. 문제가 됐던 세트 피스 수비도 단 1실점만 기록하면서 철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플랜 A가 파훼되자 말 그대로 최악의 모습만 보이고 있다. 첼시전서 선수 부상과 퇴장으로 대패하고 나서 이후 25경기에서는 득점도 1.9골에 그쳤을 뿐만 아니라 실점이 무려 2.0골이 됐다. 그 중에서 세트피스는 무려 15실점이나 내줬다.
말 그대로 스탯이 보여주듯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플랜 A가 완벽하게 읽혀서 공략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리버풀전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앞으로 더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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