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조세 무리뉴(61) 감독이 '애제자' 손흥민(32, 토트넘)을 세계적인 선수로 평가했다.
EA 스포츠 'FC 온라인'의 유튜브 채널은 8일(한국시간) 조세 무리뉴 감독과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홋스퍼 감독 당시 지도했던 손흥민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2000년 SL 벤피카에서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무리뉴 감독은 UD 레이리아를 거쳐 2002년 FC 포르투 감독으로 부임했다. 포르투에서 2003-200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한 뒤 2004년 첼시로 향했고 이후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를 거쳐 2021년 AS 로마에 부임했다. 지난 1월 무리뉴 감독은 로마에서 경질됐다.
무리뉴 감독은 포르투에서 6개, 첼시에서 8개, 인터 밀란에서 5개, 레알 마드리드에서 3개, 맨유에서 3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축구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감독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토트넘을 이끌 당시 손흥민을 향해 아낌 없는 애정을 드러냈던 무리뉴. 그가 손흥민 관련 질문을 받았다. 무리뉴는 "난 손흥민을 한국 선수로 보지 않는다. 그를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볼 뿐"이라고 입을 열었다.
무리뉴는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은 토트넘 서포터들은 반기지 않을 것이다. 물론 토트넘을 무시하는 발언은 아니다"라며 "(손흥민은) 우승을 했을 수도, 최고의 팀에서 뛰었을 수도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첼시 등 말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세계적인 톱 클래스 팀에서 뛸 수 있었다. (손흥민은) 현대 축구가 원하는 유동성을 가진 공격수다. 중앙이면 중앙, 사이드면 사이드 모두 소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 패널이 "이 이야기를 손흥민 선수에게 직접 한 적 있느냐"라고 묻자 무리뉴는 "왜 이야기 하겠는가. 당시엔 내가 손흥민을 필요로 했다"라고 답했다.
또 다른 빅클럽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가진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그랬을 것"이라며 "하지만 모두 알고 있다. 토트넘은 다니엘 레비 회장을 통해 모든 게 진행되는 팀이다. 흥정하기 어렵고 본인이 원하는 계약만을 진행한다. 선수를 계속 데리고 있는다"라고 전했다.
이어 "해리 케인의 경우를 보지 않았는가. 매년 선수를 잡아둔다. 결국 케인을 내보낼 때도 비싼 이적료를 받았다. 레비가 영리한 사람이라는 점은 이적시장 행보만 봐도 알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은 모든 부분에서 중요한 선수다. 축구에서 뿐만 아니라 마케팅 측면에서도 클럽에 중요한 선수다. 지난 10년이 아닌 토트넘 역사를 통틀어도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트로피가 없다"라고 꼬집었다. 무리뉴는 "정말로 세계적인 선수다"라고 이야기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