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에게 한 시즌 만의 '방출 가능성'이 계속 뒤따르고 있다.
10일(한국시간)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는 “다음 시즌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25) 혹은 김민재가 뮌헨을 떠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가오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뮌헨이 대대적인 선수단 물갈이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이와 같은 말을 했다.
앞서 지난 6일 뮌헨 소식을 전하는 FCB인사이드도 “뮌헨은 김민재를 (다가오는 여름) 방출 명단에 올렸다”라고 충격 보도한 바 있다. 4일 사이 김민재의 방출 가능성이 반복돼 나온 것이다.
또 6일 독일의 빌트에 따르면 지난 1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전까지만 하더라도 김민재는 필수 매각 선수로 간주되진 않았다. 그러나 당시 김민재가 희대의 실수를 저지른 것을 보고 뮌헨 수뇌부는 그를 매각 가능 선수로 분류한 분위기다.
빌트는 “김민재 매각 가능성은 뮌헨의 구체적인 주제다”라며 “최근엔 나폴리가 다시 김민재를 데려가고 싶단 보도가 있었다. 나폴리가 이적료 5000만 유로(730억 원)를 낸다면 뮌헨은 김민재를 팔 준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재는 레알과의 UCL 4강 1차전에 ‘경쟁자’ 마테이스 더 리흐트의 무릎 부상으로 행운의 풀타임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악몽 같은 90분을 보냈다. 선제 실점에서 상대를 제대로 마크하지 못했고, 팀이 2-1로 리드하고 있던 상황에선 페널티킥으로 이어지는 반칙을 저지르고 말았다.
그는 후반 36분 페널티킥 빌미를 제공했다. 박스 안에서 위협적으로 공을 소유해 달려들어가던 로드리고를 과도하게 잡고 발을 걸며 넘어트렸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찍었다. 키커로 나선 비니시우스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김민재는 억울하단 듯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뮌헨은 다 잡은 경기를 2-2 무승부로 마무리지었다. 그리고 뮌헨은 9일 레알과 2차전에서 1-2로 패하면서 UCL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민재는 2차전에서 후반 31분 교체 출전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1억 3000만 유로(약 1916억 원)를 벌어들였다. 구단은 이를 바탕으로 여름 이적시장 계획을 잘 세우고 싶어 한다. 김민재의 방출 고민 등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있다.
10일 플레텐버그는 먼저 뮌헨이 고액 연봉자들을 잘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 계약을 맺고 거액의 급여를 받는 세르주 나브리, 킹슬리 코망, 레온 고레츠카를 구단이 처분해야 한다. 이들은 연봉 1500만 유로(221억 원) 이상을 받고 있다. 조슈아 키미히의 연봉은 2000만 유로(294억 원)에 달한다”면서 “하지만 뮌헨이 그들을 팔고 싶어 해도 선수들이 뮌헨에 남길 원할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를 제외하고 바르셀로나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으로 이적하면 이만큼의 연봉을 받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뮌헨이 고액 연봉자를 팔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플레텐버그는 “우파메카노나 김민재는 (여름에) 팀을 떠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그 이유로 “뮌헨이 ‘레버쿠젠 스타’ 센터백 조나단 타(28)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달 25일 빌트는 뮌헨의 타 영입 계획 소식을 보도한 바 있다.
타를 향한 뮌헨의 영입 의지는 대단하다. 아직 차기 시즌 구단을 이끌 사령탑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타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토마스 투헬 현 뮌헨 감독은 올 시즌까지만 팀을 이끈다.
빌트는 “새로운 감독 선임 전이지만 뮌헨 경영진은 다음 시즌을 위한 팀 구성 작업에 착수했다. 이미 중앙 수비수 타 영입에 관한 논의가 시작됐다”라고도 들려줬다.
타는 ‘유망주’는 아니다. 김민재와 같은 1996년생이다. 독일 함부르크 유스 출신인 그는 2013년~2015년 함부르크 1군과 2군을 오갔다. 2015년 여름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지금까지 뛰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레버쿠젠 주전으로 활약하며 리그 29경기에 나서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팀의 분데스리가 조기 우승에 일조했다.
타는 193mc의 키를 활용한 공중볼 경합에 강점을 보인다. 짧은 패스를 선호하는 그는 뛰어난 볼 처리 능력으로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전환을 원활하게 돕는다. 위치 선정도 우수하고 경기 템포 조절 능력 역시 좋다는 말을 듣는다. 속도도 빠르다.
관건은 레버쿠젠의 입장이다. 빌트는 “레버쿠젠은 2025년까지 계약돼 있는 타의 잔류를 원한다”라며 “뮌헨은 반드시 그를 영입해야 한다면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 레버쿠젠이 4000만 유로(589억 원)를 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뮌헨은 타와 포지션이 겹치는 뮌헨 센터백을 내보낼 생각을 가지고 있다. 빌트는 김민재가 아닌 우파메카노가 매각 대상이라고 지난달 예상했다. 플레텐베르크도 당시엔 우파메카노의 매각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그러나 이날(5월 10일)은 김민재 혹은 우파메카노 둘 중 한 명이 매각될 가능성이 크다며 김민재의 방출 가능성을 지난달보다 높였다. 올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뮌헨의 붙박이 주전 센터백이던 김민재는 방출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