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김동윤 기자]
"최대한 언급을 삼가고 싶습니다."
키움 히어로즈의 홍원기(51) 감독이 최근 10경기 타율 0.444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고영우(23)를 향한 칭찬에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그 배경엔 혹시나 하는 염려가 담겨 있었다.
홍원기 감독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를 앞두고 고영우를 두고 "잘 적응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고영우는 최근 키움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신인 중 하나다. 부산대연초(사상구리틀)-대동중-경남고를 졸업한 고영우는 성균관대 재학 중 인기 예능 최강야구에 객원 멤버로 출연해 화제가 됐다. 이후 2024 KBO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39순위로 키움에 입단했고 개막 엔트리에 들며 인생 역전 시나리오를 썼다.
단순히 화제 몰이가 아닌 뛰어난 타격 성적과 준수한 수비로 팀 성적에도 힘이 되고 있다.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 3안타 3타점 맹타를 비롯해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444(27타수 12안타)로 키움의 7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시즌 타율도 아직 표본은 적지만, 25경기 타율 0.375(64타수 24안타) 7타점, 출루율 0.429 장타율 0.438로 준수하다.
홍원기 감독은 평소 어린 선수들을 향한 칭찬을 자주 하는 편이었다. 많은 신인이 개막전부터 모습을 드러낸 올 시즌 초에도 그러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신인 선수들을 향한 칭찬이 조금씩 줄여나갔고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그 이유로 홍 감독은 이재상의 이름을 잠시 꺼냈다. 홍 감독은 "이재상 선수 때도 그런 게 있어서 최대한 (잘하는 신인에 대한) 언급을 삼가고 싶다. 우리 신인 선수들이 잘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다들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감독이 언급한 그런 일이란 지난달 이재상의 부상이었다. 이재상은 지난달 10일 경기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해 4경기 타율 0.300(15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그 1홈런이 KBO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인 김광현(36·SSG)을 상대로 한 데뷔 첫 홈런이어서 임팩트가 컸다. 당시 홍 감독은 취재진에게 이재상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수비 훈련 도중 손가락 골절로 수술받았다. 회복 기간만 4주 소견이 나온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분명 홍 감독의 칭찬 탓이 아니건만, 사령탑은 갈수록 말을 줄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는 김동헌(팔꿈치), 이주형(햄스트링), 박수종(햄스트링), 이형종(발등 골절), 김혜성(손목 통증) 등 키움의 상승세를 이끌던 주축 선수들이 계속해서 다쳤다.
그 탓에 햄스트링 부상에서 최근 복귀한 이주형에게는 수비에 내보내지 않겠다는 지침을 확실히 전달한 상황이다. 홍 감독은 "이주형이 우리 라인업에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있다. 복귀 첫 타석에서 홈런이 나오긴 했지만, 아직 밸런스가 정상적이진 않다. 많은 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을 때 콜업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어 "이주형 본인도 타석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조급한 모습이 보인다. 그래도 꾸준히 나가다 보면 결정적일 때 분명히 좋은 타점이나 장타로 팀 분위기를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해줄 거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히어로즈 제자들마저 최근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에 허탈한 웃음마저 내보인 홍 감독이다. 이정후(26)는 지난 13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서 1회 초 외야 수비를 하던 도중 펜스에 부딪혀 왼쪽 어깨가 탈구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그로 인해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간 상황.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전에서는 김하성(29)이 워커 뷸러가 던진 시속 94.4마일(약 151.9㎞) 강속구에 손등을 맞아 교체되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골절상은 피했으나, 김하성도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 부위에는 한 번도 공에 맞아본 적이 없다. 꽤 두려웠다"고 말할 정도로 위험한 순간이었다.
이 소식도 다 접했던 홍 감독은 "안타깝다. (이)정후는 예전에도 외야에서 타구 처리하다가 어깨를 다친 적이 있는데 그 부위 같다. (김)하성이도 공에 맞았다고 하더라"고 한숨을 내쉬며 "KBO에 있든 어디에 있든 건강이 최고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건강해야 기회가 오고 좋은 결과도 낼 수 있다. 건강해야 팬들에게도 좋은 플레이로 보답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잠실=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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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우.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키움 히어로즈의 홍원기(51) 감독이 최근 10경기 타율 0.444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고영우(23)를 향한 칭찬에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그 배경엔 혹시나 하는 염려가 담겨 있었다.
홍원기 감독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를 앞두고 고영우를 두고 "잘 적응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고영우는 최근 키움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신인 중 하나다. 부산대연초(사상구리틀)-대동중-경남고를 졸업한 고영우는 성균관대 재학 중 인기 예능 최강야구에 객원 멤버로 출연해 화제가 됐다. 이후 2024 KBO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39순위로 키움에 입단했고 개막 엔트리에 들며 인생 역전 시나리오를 썼다.
단순히 화제 몰이가 아닌 뛰어난 타격 성적과 준수한 수비로 팀 성적에도 힘이 되고 있다.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 3안타 3타점 맹타를 비롯해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444(27타수 12안타)로 키움의 7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시즌 타율도 아직 표본은 적지만, 25경기 타율 0.375(64타수 24안타) 7타점, 출루율 0.429 장타율 0.438로 준수하다.
홍원기 감독은 평소 어린 선수들을 향한 칭찬을 자주 하는 편이었다. 많은 신인이 개막전부터 모습을 드러낸 올 시즌 초에도 그러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신인 선수들을 향한 칭찬이 조금씩 줄여나갔고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그 이유로 홍 감독은 이재상의 이름을 잠시 꺼냈다. 홍 감독은 "이재상 선수 때도 그런 게 있어서 최대한 (잘하는 신인에 대한) 언급을 삼가고 싶다. 우리 신인 선수들이 잘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다들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
이재상.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감독이 언급한 그런 일이란 지난달 이재상의 부상이었다. 이재상은 지난달 10일 경기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해 4경기 타율 0.300(15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그 1홈런이 KBO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인 김광현(36·SSG)을 상대로 한 데뷔 첫 홈런이어서 임팩트가 컸다. 당시 홍 감독은 취재진에게 이재상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수비 훈련 도중 손가락 골절로 수술받았다. 회복 기간만 4주 소견이 나온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분명 홍 감독의 칭찬 탓이 아니건만, 사령탑은 갈수록 말을 줄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는 김동헌(팔꿈치), 이주형(햄스트링), 박수종(햄스트링), 이형종(발등 골절), 김혜성(손목 통증) 등 키움의 상승세를 이끌던 주축 선수들이 계속해서 다쳤다.
그 탓에 햄스트링 부상에서 최근 복귀한 이주형에게는 수비에 내보내지 않겠다는 지침을 확실히 전달한 상황이다. 홍 감독은 "이주형이 우리 라인업에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있다. 복귀 첫 타석에서 홈런이 나오긴 했지만, 아직 밸런스가 정상적이진 않다. 많은 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을 때 콜업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어 "이주형 본인도 타석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조급한 모습이 보인다. 그래도 꾸준히 나가다 보면 결정적일 때 분명히 좋은 타점이나 장타로 팀 분위기를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해줄 거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왼쪽 2번째)가 13일(한국시간) 신시내티전에서 1회 초 수비 도중 어깨 통증을 느끼고 교체되고 있다. /AFPBBNews=뉴 |
김하성이 13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파크에서 펼쳐진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홈 경기에서 4회말 LA 다저스 투수 워커 뷸러의 공에 맞은 뒤 손목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여기에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히어로즈 제자들마저 최근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에 허탈한 웃음마저 내보인 홍 감독이다. 이정후(26)는 지난 13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서 1회 초 외야 수비를 하던 도중 펜스에 부딪혀 왼쪽 어깨가 탈구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그로 인해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간 상황.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전에서는 김하성(29)이 워커 뷸러가 던진 시속 94.4마일(약 151.9㎞) 강속구에 손등을 맞아 교체되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골절상은 피했으나, 김하성도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 부위에는 한 번도 공에 맞아본 적이 없다. 꽤 두려웠다"고 말할 정도로 위험한 순간이었다.
이 소식도 다 접했던 홍 감독은 "안타깝다. (이)정후는 예전에도 외야에서 타구 처리하다가 어깨를 다친 적이 있는데 그 부위 같다. (김)하성이도 공에 맞았다고 하더라"고 한숨을 내쉬며 "KBO에 있든 어디에 있든 건강이 최고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건강해야 기회가 오고 좋은 결과도 낼 수 있다. 건강해야 팬들에게도 좋은 플레이로 보답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잠실=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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