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김동윤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주형(23)이 발로 한 점을 만들었음에도 오히려 혼이 났다. 키움 더그아웃에서는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간 것일까.
홍원기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를 앞두고 "험한 말 나올 뻔했다. 선수들한테도 혼났다. 내가 말해도 될 일인데 선수들이 먼저 '미쳤냐?'고 하더라"고 웃고 말았다.
상황은 이러했다. 전날(14일) 키움이 3-0으로 앞선 7회 초 1사 1, 3루 최주환의 타석. LG 투수 이우찬이 던진 공을 포수 김범석이 뒤로 흘리자 3루 주자 김혜성이 홈을 밟았다. 1루에 있던 이주형은 2루로 갔다. 여기까진 괜찮았다.
하지만 이주형은 2루를 지나 3루까지 향했고 슬라이딩으로 진루에 성공했다. 이후 송성문이 바꾼 투수 김대현에게 중견수 뜬 공 타구를 만들어내면서 3루에 있던 이주형이 홈을 밟았다. 이주형의 허슬플레이가 만들어 낸 귀중한 1점이었다.
그런데도 선수단이 이구동성으로 이주형에게 한소리를 한 데에는 혹시 모를 부상 우려였다. 이주형은 지난해 7월 트레이드로 뒤늦게 합류했지만, 벌써 키움의 핵심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69경기 타율 0.326, 6홈런 3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7을 기록했고 올해도 12경기 0.353, 1홈런 3타점 OPS 0.899로 중심 타선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그러나 잦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지명타자로 뛰다가 결국 일찍 시즌을 마감했고 올해 대만 스프링캠프에서도 막판 같은 부위 통증으로 조기 귀국했다. 지난달에는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한 달을 쉬었다가 지난 9일 두산전에서나 복귀했다.
햄스트링이 재발이 잦은 부위인 만큼 키움 선수단으로서는 예민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홍원기 감독도 복귀 후 이주형을 꾸준히 지명타자로만 활용 중이다. 홍 감독은 "이주형이 지금 타석에서도 굉장히 밸런스가 안 맞고 있고 고민이 많아 보인다. 결국에는 타석에서 터닝 포인트가 필요한데 영리한 선수라 어떠한 계기가 있으면 알아서 잘 찾을 거라 믿고 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이주형도 선수단과 감독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다. 감독 인터뷰 후 만난 이주형은 "혼난 건 아니고 다들 걱정해서 한 말이었다"고 웃으며 "몸 상태는 괜찮다. 형들의 걱정을 나도 잘 알고 있고 그런 플레이는 하루에 한 번만 하기로 내 자신과 약속했다"고 답했다.
이어 "다리는 이제 신경 안 쓰이는데 타격감이 걱정이다. 요즘 (타격 시) 몸에서 계속 스피드가 안 나오는 거 같아서 힘도 더 들어가고 그렇다"며 "하지만 형들이 타격감 올라오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해준다. 나도 하다 보면 올라올 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 한다"고 미소 지었다.
한편 키움은 변상권(좌익수)-로니 도슨(중견수)-김혜성(2루수)-이주형(지명타자)-최주환(1루수)-송성문(3루수)-김휘집(유격수)-김재현(포수)-김태진(우익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아리엘 후라도.
이에 맞선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성주(좌익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구본혁(2루수)-허도환(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임찬규.
잠실=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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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주형이 14일 잠실 LG전 7회초 최주환의 타석 때 1루에서 3루까지 진루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홍원기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를 앞두고 "험한 말 나올 뻔했다. 선수들한테도 혼났다. 내가 말해도 될 일인데 선수들이 먼저 '미쳤냐?'고 하더라"고 웃고 말았다.
상황은 이러했다. 전날(14일) 키움이 3-0으로 앞선 7회 초 1사 1, 3루 최주환의 타석. LG 투수 이우찬이 던진 공을 포수 김범석이 뒤로 흘리자 3루 주자 김혜성이 홈을 밟았다. 1루에 있던 이주형은 2루로 갔다. 여기까진 괜찮았다.
하지만 이주형은 2루를 지나 3루까지 향했고 슬라이딩으로 진루에 성공했다. 이후 송성문이 바꾼 투수 김대현에게 중견수 뜬 공 타구를 만들어내면서 3루에 있던 이주형이 홈을 밟았다. 이주형의 허슬플레이가 만들어 낸 귀중한 1점이었다.
그런데도 선수단이 이구동성으로 이주형에게 한소리를 한 데에는 혹시 모를 부상 우려였다. 이주형은 지난해 7월 트레이드로 뒤늦게 합류했지만, 벌써 키움의 핵심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69경기 타율 0.326, 6홈런 3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7을 기록했고 올해도 12경기 0.353, 1홈런 3타점 OPS 0.899로 중심 타선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이 14일 잠실 LG전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그러나 잦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지명타자로 뛰다가 결국 일찍 시즌을 마감했고 올해 대만 스프링캠프에서도 막판 같은 부위 통증으로 조기 귀국했다. 지난달에는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한 달을 쉬었다가 지난 9일 두산전에서나 복귀했다.
햄스트링이 재발이 잦은 부위인 만큼 키움 선수단으로서는 예민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홍원기 감독도 복귀 후 이주형을 꾸준히 지명타자로만 활용 중이다. 홍 감독은 "이주형이 지금 타석에서도 굉장히 밸런스가 안 맞고 있고 고민이 많아 보인다. 결국에는 타석에서 터닝 포인트가 필요한데 영리한 선수라 어떠한 계기가 있으면 알아서 잘 찾을 거라 믿고 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이주형도 선수단과 감독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다. 감독 인터뷰 후 만난 이주형은 "혼난 건 아니고 다들 걱정해서 한 말이었다"고 웃으며 "몸 상태는 괜찮다. 형들의 걱정을 나도 잘 알고 있고 그런 플레이는 하루에 한 번만 하기로 내 자신과 약속했다"고 답했다.
이어 "다리는 이제 신경 안 쓰이는데 타격감이 걱정이다. 요즘 (타격 시) 몸에서 계속 스피드가 안 나오는 거 같아서 힘도 더 들어가고 그렇다"며 "하지만 형들이 타격감 올라오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해준다. 나도 하다 보면 올라올 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 한다"고 미소 지었다.
한편 키움은 변상권(좌익수)-로니 도슨(중견수)-김혜성(2루수)-이주형(지명타자)-최주환(1루수)-송성문(3루수)-김휘집(유격수)-김재현(포수)-김태진(우익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아리엘 후라도.
이에 맞선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성주(좌익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구본혁(2루수)-허도환(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임찬규.
키움 이주형이 14일 잠실 LG전 7회초 송성문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고 미소 짓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잠실=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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