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이종민(23)이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이종민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1회초 박성한과 오태곤을 모두 땅볼로 잡아낸 이종민은 최정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경기를 시작했다. 2회에는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한유섬과 하재훈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종민은 3회 선두타자 이지영에게 3루타를 맞았다. 이어서 고명준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선취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안상현과 박성한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오태곤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은 내주지 않았다. 4회에는 선두타자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에레디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한유섬을 삼진으로 잡아냈고 하재훈에게 6-4-3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 없이 위기를 탈출했다.
5회 선두타자 이지영을 볼넷으로 내보낸 이종민은 고명준을 1루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안상현에게 삼진을 뺏어냈다. 박성한은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아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키움이 0-1로 지고 있는 6회 조영건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키움은 타자들이 침묵하는 가운데 추가점을 허용하며 0-3으로 패했다. 최근 2연패, 홈경기 13연패 부진이다.
투구수 75구를 기록한 이종민은 직구(47구), 커브(14구), 체인지업(10구), 슬라이더(4구)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2km를 기록했고 평균 구속은 138km에 머물렀지만 적재적소에 변화구를 구사하며 SSG 타자들의 타이밍을 잘 뺏어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2.7%로 준수했다. 5이닝은 지난 1일 사직 롯데전, 7일 고척 두산전에 이어서 개인 한 경기 최다이닝 타이 기록이다. 또한 7탈삼진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탈삼진 신기록을 경신했다. 구종별 탈삼진은 체인지업 3개, 직구 2개, 커브 2개를 기록했다.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7순위)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이종민은 2021년 1군에 데뷔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는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주로 구원투수로 뛰며 11경기(13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7.2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 시즌에도 이종민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13⅔이닝) 2패 평균자책점 7.90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무려 7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홍원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종민은 전준표와 함께 10일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면서 5선발 경쟁을 한다고 보면 된다. 2군에 내려갔을 때도 계속해서 기록지를 체크하고 있다. 지난 등판에서는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계속 확인하고 있다. 이렇게 5선발 계획을 준비했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좋은 투구를 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비록 득점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보여준 이종민이 앞으로 잠재력을 만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