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용준 기자] 실버 스크랩스를 울리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T1의 여정은 만리장성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막을 내렸다. T1이 LPL 1번 시드 빌리빌리 게이밍(BLG)와 풀세트 접전 끝에 2-3 패배를 당하면서 대회를 3위로 마감했다.
T1은 18일 오후 중국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벌어진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브래킷 스테이지 패자조 4라운드 BLG와 경기에서 승부를 두 번이나 원점으로 만들면서 따라붙는 초접전 끝에 2-3 분패를 당했다.
이로써 T1은 이번 대회를 3위로 마감하면서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승리한 BLG는 하루 뒤인 19일 젠지와 5전 3선승제로 MSI 우승을 다투게 됐다.
T1은 첫 출발은 아쉬웠다. 블루로 진영을 잡은 BLG가 '페이커' 이상혁의 주력픽인 아지르 오리아나 코르키를 금지한 이후 애쉬와 니달리를 금지하면서 트페 신짜오 탈리아 칼리스타는 픽으로 가져오면서 밴픽 단계에서 수싸움을 걸었다.
T1은 아리 바이 잭스 베인 카밀을 제외하면서 크산테-세주아니-트리스타나-세나-노틸러스로 조합을 꾸린 가운데 상대 봇 듀오를 제압하고 초중반에는 에이스까지 띄운 상황에서 상대의 반격에 서전을 내주면서 아쉽게 경기를 시작했다.
2세트에서 드레이븐-애쉬로 봇 듀오를 완성한 T1은 세주아니 카밀 아칼리로 밴픽을 완성했다. 초반 '오너' 문현준이 세주아니로 빠르게 봇을 개입하면서 봇 듀오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고, '오너'의 개입으로 인해 성장 기반을 마련한 T1은 탑에서도 '제우스' 최우제의 카밀이 사이드를 흔들면서 글로벌골드에서 의미있는 격차를 만들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흐름을 탄 T1은 봇과 탑의 캐리력을 바탕으로 연달아 에이스를 띄우고 승부를 1-1 원점으로 만들었다.
2세트를 만회해 1-1로 따라붙은 T1은 밴픽 단계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기 위해 깜짝 픽으로 밴픽을 완성했다. 야스오-니달리-자크-칼리스타-노틸러스로 조합을 꾸린 T1을 상대로 BLG는 트페-신짜오-애니-세나-오너로 한타에 강한 챔프들을 묶으면서 경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BLG가 T1의 정글을 장악한 것을 발판으로 쥐고 흔들면서, 급격하게 무너졌다. 결국 글로벌 골드 격차가 1만이상 벌어지자, 드래곤의 영혼도 바론 버프도 BLG는 필요하지 않았다. 오로지 힘을 앞세워 밀고 들어온 BLG의 공세를 T1은 감당하지 못하고 넥서스와 매치 포인트까지 내주고 말았다.
벼랑 끝 4세트에서 '오너' 문현준과 '페이커' 이상혁의 분전으로 다시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린 T1은 5세트에서도 초중반 유리하게 출발하면서 결승 진출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하고 탈락의 쓴 잔을 마시고 말았다.
T1의 챔프들을 얄밉게도 솎아내는 BLG의 전술에 휘말려든 T1은 중반 이후 힘을 집중해야 하는 타이밍에서 계속 흐름이 끊기면서 오브젝트 주도권과 잇달아 한타 패배를 당했고, 최후의 보루 넥서스까지 함락 당하고 말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