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준우승의 아쉬움에 눈물을 쏟았지만, 기분 좋은 기록도 추가했다.
통계 전문 매체 '옵타'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카이 하베르츠가 독일 국적 선수 중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라고 알렸다.
아스날은 20일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에버튼에 2-1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승점 89점(28승 5무 5패)을 기록했지만, 같은 시간 맨체스터 시티가 홈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3-1로 잡아내며 승점 91점을 기록, 2시즌 연속 리그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 경기 아스날은 전반 40분 이드리사 게예에게 실점을 내주면서 0-1로 끌려갔다. 그러나 하프타임에 돌입하기 전 도미야스 다케히로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골을 넣었다. 후반 막판 카이 하베르츠의 골이 추가되면서 2-1로 승리한 아스날이다.
지난 시즌 승점 5점 차로 맨시티에 우승을 내줬던 아스날은 이번 시즌 2점 차로 다시 맨시티에 우승컵을 내줬다. 시즌 내내 리버풀, 맨시티와 경쟁하면서 오랜 기간 1위 자리를 차지했던 아스날 입장에선 크게 아쉬운 시즌이다.
아쉬운 준우승이지만, 하베르츠는 기분 좋은 기록을 달성했다. 바로 독일 국적 선수 중 단일 시즌 프미어리그 최다골 기록을 세운 것.
193cm의 큰 키와 빠른 발을 가진 하베르츠는 지난 2020년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떠나 첼시로 이적,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8,000만 파운드(한화 약 1,377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른 기대도 컸다.
적응 기간이 필요한 듯했다. 첼시에서 보낸 첫 시즌 리그 27경기에 출전했지만, 기록한 골은 4골이 전부였다. 2021-2022시즌엔 29경기 8골로 득점 수를 소폭 늘렸으나 이정도론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2022-2023시즌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7골을 기록한 하베르츠는 해당 시즌을 끝으로 첼시를 떠나 아스날로 이적했다.
아스날에서의 시작도 쉽지 않았다. 리그 첫 6경기에서 공격 포인트 기록에 실패했다. 아스날 데뷔골은 7라운드 AFC 본머스와 경기에서 터졌다. 이 골에 힘입은 아스날은 4-0으로 승리했다.
이후 하베르츠는 다시 침묵했다. 리그 5경기에서 연달아 득점 기회를 놓쳤고 지난해 11월 치른 브렌트포드전에서 리그 2호 골을 기록했다.
하베르츠의 득점포는 시즌 말미 제대로 터졌다. 지난 2월 번리와 경기에서 골을 맛보더니 4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4월 첼시와 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했고 토트넘 홋스퍼, 에버튼을 상대로 골을 기록하며 리그에서 총 13골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옵타는 "하베르츠의 13골 기록은 일카이 귄도안이 기록한 13골과 똑같은 기록이다. 이는 독일 국적 선수가 기록한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최고 기록"이라고 알렸다.
물론 잉글랜드 무대에서 골을 더 기록한 독일 국적 선수는 존재한다. 1994-1995시즌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했던 위르겐 클린스만은 당시 20골을 기록했다. 다만 해당 시즌엔 지금처럼 20팀이 아닌 22팀이 경쟁했다.
한편 준우승의 아쉬움에 눈물을 흘린 하베르츠는 "축구는 때론 불공평하다. 우린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축구는 정말 어렵다. 우린 더 많은 것을 얻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모든 아스날 팬들에게 미안하다. 우린 최선을 다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2~3달 뒤엔 '정말 좋은 싸움이었다'라고 말하며 회상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더 많은 것을 얻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에 다시 도전하겠다"라며 우승 경쟁을 다시 펼치겠다고 이야기했다.
하베르츠는 "지금 당장은 다음 시즌에 대해 생각하기 힘들다. 너무 답답하고 힘든 마음 뿐"이라며 "내년에 우린 더 좋은 팀이 될 것이고 다음 시즌에도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