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은 토트넘 전설이다."
'캡틴'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세운 또 하나의 역사가 재조명됐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축구 통계 매체 '옵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짜릿한 프리미어리그(PL) 2023-2024시즌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15가지 사실'을 선정해 공개했다.
PL 2023-2024시즌은 지난 20일 38라운드 최종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맨체스터 시티가 또 왕좌에 오르며 역사상 최초로 4연패를 달성했고, 아스날은 2년 연속 2위로 아쉬움을 삼켰다. 리버풀은 위르겐 클롭 감독과 9년 동행을 마무리했고, 아스톤 빌라는 4위 자리를 차지하며 41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따냈다.
토트넘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데뷔 시즌에서 5위를 기록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시즌 초반엔 무서울 게 없었지만, 후반기 들어 한계를 노출하고 말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8위로 마무리하며 자존심을 구겼고, '승격팀 3형제' 루턴 타운·번리·셰필드는 나란히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여러 기록도 탄생했다. 맨유는 지난해 8월 경기 시작 4분 만에 두 골을 내주며 구단 역사에 굴욕적인 기록을 남겼고,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PL 269경기 만에 200승을 달성했다. 베테랑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는 PL에서 생애 첫 헤더골을 넣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믿을 수 없는 극장골도 나왔다. 토트넘은 지난해 9월 셰필드를 상대로 98분에 동점골을 넣고 99분 53초에 역전골을 넣으며 가장 늦은 시간 터진 결승골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달 첼시가 100분 39초에 콜 파머의 역전골로 맨유를 무너뜨리며 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리버풀은 무딘 결정력으로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지난 1월 뉴캐슬전에선 xG 값 7.27골로 역대 최다 수치를 기록했지만, 실제로는 2득점에 그치며 2-1 신승을 거뒀다. 반면 리버풀이 작년 3월 맨유를 7-0으로 무너뜨렸을 때 xG는 2.91골에 불과했다.
손흥민의 이름도 등장했다. 데일리 메일은 "손흥민은 토트넘 전설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다사다난한 경기를 치렀다. 시작 6분 만에 득점했지만, 3분 뒤 자책골을 넣었다. 손흥민의 선제골은 PL 50번째 원정 득점이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 역사도 새로 탄생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홈에서 50골, 원정에서 50골, 50개 이상의 도움을 기록한 최초의 토트넘 선수가 됐다. 토트넘을 떠나 PL 역사를 통틀어도 역대 7번째다.
놀랍게도 해리 케인조차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그는 PL에서만 213골을 몰아치며 역대 최다 득점 2위에 올라 있지만, 도움이 47개로 3개 모자라다. 만약 케인이 토트넘에 남아 1년을 더 보냈다면 충분히 50도움을 넘어설 수 있었으나 트로피를 찾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47도움에서 멈춰서게 됐다.
한편 손흥민은 17골 10도움으로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PL 통산 기록은 303경기 120골 62도움.
전반기 페이스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뜻깊은 기록도 세웠다. 손흥민은 셰필드와 최종전에서 1도움을 추가하며 개인 통산 3번째 '10골-10도움'을 달성했다. 그는 일찌감치 9도움을 쌓았으나 동료들이 잘 도와주지 않으면서 마지막 경기에서 10번째 도움을 올릴 수 있었다.
손흥민은 2019-2020시즌(11골 10도움) 아시아 최초로 10-10 클럽에 가입했고, 2020-2021시즌에도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그리고 2023-2024시즌 다시 한번 17골 10도움을 마크하며 3시즌 만에 10-10 달성에 성공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토트넘 최초이자 PL 역사상 10골-10도움을 통산 3회 기록한 6번째 선수가 됐다. 앞서 웨인 루니, 모하메드 살라(이상 5회),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파드(이상 4회), 디디에 드록바(3회)가 해당 기록을 세웠다. 이제는 드록바를 넘어 칸토나, 램파드의 옆자리를 노리는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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