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완투승 페이스였지만 8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완투승을 눈앞에 두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승리를 챙기는데 만족했다.
박세웅은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87구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박세웅은 시즌 5승째를 따내며 다승 공동 1위 그룹에 합류했고 시즌 평균자책점도 3.59로 끌어내렸다.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이기도 했다.
이날 최고 149km의 포심 패스트볼 38개, 슬라이더 27개, 커브와 포크볼 각각 11개씩을 구사했다. KIA 타자들도 박세웅과 카운트 싸움에서 밀리면 힘들다는 것을 아는지 빠르게 공략했고 박세웅은 이를 토대로 초절전 완벽투를 이어나갔다.
박세웅은 1회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김도영을 삼진으로 솎아냈지만 나성범에게 중전안타를 내주면서 1사 1,3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4번 타자 최형우를 공 1개로 돌려세웠다. 2루수 땅볼로 유도하면서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솎아내 이닝을 끝냈다. 결과적으로 이날 1회가 가장 힘겹고 버거운 이닝이었다.
2회에는 소크라테스를 1루수 땅볼, 김선빈을 유격수 땅볼, 서건창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 선두타자 한준수를 우익수 뜬공, 최원준을 2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2사 후 박찬호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김도영을 다시 2루수 땅볼로 잡아내 3회를 넘겼다.
4~5회 연속으로 삼자범퇴를 시켰다. 나성범을 유격수 땅볼, 최형우를 2루수 땅볼, 소크라테스를 1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5회에도 김선빈을 우익수 뜬공, 서건창을 유격수 뜬공, 한준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5회를 넘겼다.
3-0의 리드를 잡고 있던 상황. 6회 결국 실점했다. 6회 선두타자 최원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박찬호에게 다시 좌전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김도영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맞았다. 박찬호의 득점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우익수 신윤후-2루수 고승민-3루수 김민성으로 이어지는 중계플레이가 완벽하게 이어지면서 김도영의 3루 진출을 저지했다. 실점은 했지만 2아웃에 주자 없는 상황을 만들었고 나성범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6회를 마무리 지었다.
투구수를 절약하면서 효율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7회 박세웅은 최형우를 2루수 땅볼, 소크라테스를 투수 땅볼, 그리고 김선빈을 우익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8회에는 투구수를 더 줄였다. 선두타자 서건창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한준수는 초구에 유격수 뜬공, 최원준은 2구 만에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하면서 8회를 마감했다. 8회까지 투구수는 87개에 불과했다.
완투 기회였다. 박세웅은 통산 완투를 한 번 했었다. 2021년 6월4일 수원 KT전 9이닝 117구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완봉승으로 데뷔 첫 완투를 장식했다. 통산 두 번째 완투가 눈앞이었다. 하지만 박세웅 대신 9회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올라왔다. 김원중이 9회 볼넷 2개 피안타 2개 등으로 흔들리며 1실점 했지만 중견수 윤동희, 우익수 신윤후가 호수비를 선보이면서 진땀나는 승리를 지켜봐야 했다.
경기 후 박세웅에게 완투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박세웅은 “8회 내려오면서 코치님께서 세이브 상황이면 마무리가 올라가고 점수 차이가 더 나면 제가 나간다고 얘기를 하셨다”라고 상황을 설명하면서 “사실 완봉이었으면 제가 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완투였기 때문에 투수를 아꼈다는 것에 의미를 두려고 한다”라고 미소지었다.
9회 마무리 김원중의 아찔한 피칭에도 박세웅은 “(김)원중이 형은 흔들리다가도 잘 막는 투수다”라고 웃으면서 믿음을 표현했다.
아울러 이날 수비로 도와준 야수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9회에 (신)윤후도 좋은 수비를 많이 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오늘 삼진은 2개 밖에 되지 않았지만 땅볼이랑 뜬공이 많이 나왔는데 잘 처리해준 야수들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라고 이날 승리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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