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용준 기자] 2세트를 13-1로 크게 이긴 뒤 여세를 몰아 3세트 전반을 9-3으로 크게 앞서나갔지만, 후반 집중력과 뒷심이 부족했다. 뼈아픈 역전패였다. T1이 북미의 강호 G2를 상대로 눈 앞까지 다가왔던 승리를 놓치면서 1패를 안고 대회를 시작했다.
T1은 23일 오후 중국 상하이 발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발로란트 마스터스 상하이' 스위스 스테이지 1라운드 G2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2(8-13, 13-1, 12-14)로 패배했다. 이로써 T1은 1패를 안고 불안하게 대회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마스터스 상하이 스위스 스테이지는 첫 경기 결과에 따라 승파가 같은 팀들끼리 무작위로 대진이 성사되며 2승을 먼저 거두는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스위스 스테이지의 모든 경기는 3전 2승제로 펼쳐진다.
스위스 스테이지를 통과한 4개 팀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4개의 국제 리그 스테이지1에서 우승한 팀들을 상대한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부터 최종 결승전까지 모두 더블 엘리미네이션 대진으로 진행되며 결승 진출전과 결승전은 5전 3선승제로 펼쳐진다.
브리즈를 선택했지만 1세트는 G2의 '리프'를 시종일관 휘둘리면서 무너졌다. '리프'는 북미 최고의 선수 답게 사이퍼로 선제 킬인 퍼스트킬을 무려 6번이나 올리면서 T1의 흐름을 끊어냈다. T1은 공격으로 나선 전반은 5-7로 선전했으나, 수비로 돌아선 후반에서는 13라운드부터 16라운드까지 네 라운드 연속 방어에 실패, 8-13으로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T1도 한 방이 있었다. G2의 주전장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스박스에서는 '로시'의 신들린 플레이를 앞세워 9라운드 단 한 번을 내주면서 13-1의 압승으로 세트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흐름을 탄 T1은 3세트 '로터스'에서도 G2를 궁지로 몰았다. 수비로 임한 전반에서 피스톨라운드부터 4번 연속 방어를 하면서 기세를 더 끌어올린 뒤 9-3이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승리의 7부 능선을 넘었다.
하지만 공격으로 전환한 후반전 계속 맥이 끊기면서 상대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점수를 잃었다. 피스톨라운드였던 13라운드 전멸과 14라운드에서는 스파이크가 해체됐다. 15라운드를 잡아내면서 한 점을 추가했으나, 식어버린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기에는 뒷심이 부족했다.
반면 G2는 에이스 '리프'의 신들린 총격이 T1의 진영을 압도하면서 기어코 12-12까지 추격하면서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연장에서도 꺾인 기세는 되살아나지 못했다. 25라운드 방어와 26라운드 공격을 모두 실패하면서 12-14로 패배의 쓴 잔을 마시고 말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