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이 전력질주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경기다.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자신의 장기인 장타와 스피드를 대폭발시키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하성은 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8번 타자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5경기 만에 멀티히트이자, 올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 두 개의 장타를 터트린 경기로 시즌 타율을 0.216에서 0.222, 장타율을 0.367에서 0.384로 크게 올랐다. 자연스레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도 0.716으로 0.7을 돌파했다.

시작부터 김하성의 활약을 폭발적이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1-2로 지고 있는 3회 초 선두타자로 나섰다. 우완 선발 투수 알렉 마시의 초구 시속 93.8마일(약 151㎞) 싱커를 통타해 좌중간 외야를 갈랐다. 김하성은 1루를 지나며 타구를 확인한 뒤 숨을 몰아쉰 뒤 성큼성큼 뛰어가며 3루까지 내달렸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지 않아도 여유있게 들어오는 안타였다. 이후 루이스 아라에즈의 좌익수 뜬 공 타구에 홈으로 향하면서 2-2 동점을 일궈냈다.

두 번째 타석이 백미였다. 캔자스시티에 2-3으로 역전당한 샌디에이고는 4회 초 매니 마차도의 볼넷, 도노반 솔라노의 우전 안타, 잭슨 메릴의 우전 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김하성은 3개의 공을 그냥 지켜본 뒤 1S2B에서 바깥으로 달아나는 시속 86.1마일(약 138.9㎞)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앙 담장 끝까지 보냈다.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 김하성은 2루 베이스에서 하트 세리머니로 동료들의 환호에 응답했다. 후속타 불발로 이번엔 득점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김하성은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으나, 멋진 호수비로 동료들의 박수를 끌어냈다. 샌디에이고가 5-3으로 앞선 7회말 1사 2루에서 김하성은 자신의 오른쪽으로 빠져 나가는 디아론 블랑코의 타구를 백핸드 캐치로 잡아낸 뒤 한손 송구로 1루로 보내 주자를 아웃시켰다. 역동작이 걸렸음에도 깔끔하게 1루수 글러브로 들어가는 골드글러브급 명품 수비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투수 애드리안 모레혼은 감탄의 박수를 쳤다.

김하성이 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4회 초 1사 만루서 싹쓸이 안타를 때려내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이 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2루 베이스로 향하는 주자를 막고 있다.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공·수 활약에 힘입어 캔자스시티에 7-3으로 승리하고 2연승을 달렸다. 32승 29패가 된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사수했다. 선발 투수 랜디 바스케스는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첫 승(3패)을 거뒀다. 김하성 외에는 타티스 주니어가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고,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도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캔자스시티는 선발 마시가 김하성을 넘지 못하며 5타수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3패(4승)째를 기록했다. 비니 파스콴티노가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으나, 다른 타자들이 5안타에 그치면서 활약이 빛이 바랬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루이스 아라에즈(1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매니 마차도(3루수)-도노반 솔라노(지명타자)-잭슨 메릴(중견수)-김하성(유격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 랜디 바스케스.

이에 맞선 캔자스시티는 마이켈 가르시아(3루수)-바비 위트 주니어(유격수)-비니 파스콴티노(1루수)-살바도르 페레즈(지명타자)-넬슨 벨라스케스(우익수)-닉 로프틴(2루수)-MJ 멜렌데즈(좌익수)-프레디 페르민(포수)-디아론 블랑코(중견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 알렉 마시.

김하성이 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선취점은 샌디에이고의 몫이었다. 1회 초 1사에서 타티스 주니어가 마시의 4구째 직구를 받아쳐 중월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10호 포.

캔자스시티도 홈런으로 맞불을 놨다. 1회 말 1사 2루에서 파스콴티노가 바스케스의 4구째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우중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곧바로 김하성이 균형을 맞췄다. 3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마시의 초구를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때려냈고 아라에즈의 좌익수 뜬 공 때 홈을 밟았다. 하지만 캔자스시티가 3회 말 2사 3루에서 터진 파스콴티노의 우전 1타점 적시타로 다시 앞서갔다.

엎치락 뒤치락하던 경기를 김하성이 끝냈다. 4회 초 마차도의 볼넷, 솔라노와 메릴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1사 만루 찬스에서 김하성은 마시의 4구째 스위퍼를 그대로 퍼 올려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로 연결했다.

이후 캔자스시티는 김하성을 비롯한 샌디에이고 선수들의 호수비에 좀처럼 출루에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샌디에이고가 9회 초 히가시오카의 좌월 솔로포와 무사 1, 3루에서 나온 프로파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을 추가하면서 7-3 대승을 거뒀다.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 4회 초 김하성의 싹쓸이 적시타 때 홈을 밟고 더그아웃에서 축하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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