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즐기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좀 이기는 야구를 보고 싶어요."
새 사령탑을 맞을 준비를 하는 한화 이글스 팬들의 기대는 높지만은 않았다. 다만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 선수들의 육성보다는 승리를 원한다는 점만큼은 닮아 있었다.
한화 이글스가 새 감독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27일 최원호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가 물러났고 31일 박찬혁 대표이사가 취임하며 감독 발표만을 남기고 있다.
한화는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김경문(66) 감독 내정설에 대해 "후보군 중 하나"라고 인정했다. 나아가 면접을 진행했고 발표만을 남겨뒀다는 게 야구계의 목소리다.
앞서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가 열렸던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팬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최원호 감독의 사임에 대해선 조금 더 기다려줬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새 감독에 대한 기대감은 하나 같았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한화를 응원했다는 박광해(19)씨는 "팀에 대해서 잘 파악할 수 있는 열정적인 감독이었으면 좋겠다"며 "과거 감독으로서 성공의 경험이 있었으면 더 좋겠다"고도 전했고 익명을 요청한 20세 여성 팬은 "선수들의 멘탈 관리를 잘해줄 수 있는 감독님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국진(40)씨는 최원호 감독의 사임에 대해 조금 더 지켜봐줬어도 괜찮았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이길 줄 아는 감독이 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나타냈다.
자녀 둘, 아내, 동생들과 함께 원정 응원을 온 김형근(41)씨는 한화 팬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선 선수단을 하나로 장악하고 팬들 앞에 결과로 보여줄 수 있는 분이었으면 좋겠다"며 "이제 리빌딩은 그만했으면 한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어 "한화 팬들은 늘 기대하면서도 기다리는 데 익숙하다. 개인적인 소망은 전반기를 잘 마무리하고 후반기에 치고 올라가서 가을야구를 꼭 한 번 해봤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며 "만약 그렇지 못하더라도 김성근 감독님 때처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승부를 보여준다면 팬들은 그것만으로도 감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박병수(28)씨는 "최근 보면 잘 단합이 되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이 있다. 선수단을 하나로 잘 뭉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감독님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선수들의 분발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비슷했다. 김형근씨는 "FA 영입된 선수들이 더 잘해줬으면 좋겠고 신인 투수들이 더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 20대 여성 팬은 "감독도 그렇지만 선수들이 분발하지 않는다면 좋은 성적을 내길 기대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화 팬의 가장 큰 소망은 가을야구다. 김국진씨는 "5강에는 들었으면 좋겠다. 이기는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한화 팬들이 즐기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조금 이기는 야구를 보고 싶다"며 "늘 변함없이 응원하는 팬이 있으니 부상 없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한화 이글스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박병수씨 또한 "올해 가을야구에 가는 게 희망이지만 올해보다는 내년 신축구장 개장에 맞춰 더 좋은 경기력과 성적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한화 차기 감독으로 유력한 김경문 감독은 팬들의 이러한 바람을 충족할 수 있는 인물이다. 두산과 NC를 이끌며 14시즌 동안 896승 774패 30무로 역대 사령탑 최다승 6위에 올라 있고 무려 10차례나 두 팀을 가을야구에 올려놨다.
'덕장'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수단을 장악하는 것이 김 감독의 특징이자 강점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화는 56경기에서 24승 31패 1무로 8위에 처져 있지만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SSG, NC)와 승차는 3.5경기에 불과하다. 분위기를 잘 수습하고 부진에 빠진 선수들이 살아난다면 충분히 가을야구, 그 이상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한화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경기 종료 후 새 사령탑 발표가 날 가능성이 크다. 새 사령탑 선임 후 3일 휴식 후 4일 KT 위즈와 원정경기부터 새로운 체제로 시즌을 다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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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령탑을 맞을 준비를 하는 한화 이글스 팬들의 기대는 높지만은 않았다. 다만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 선수들의 육성보다는 승리를 원한다는 점만큼은 닮아 있었다.
한화 이글스가 새 감독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27일 최원호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가 물러났고 31일 박찬혁 대표이사가 취임하며 감독 발표만을 남기고 있다.
한화는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김경문(66) 감독 내정설에 대해 "후보군 중 하나"라고 인정했다. 나아가 면접을 진행했고 발표만을 남겨뒀다는 게 야구계의 목소리다.
앞서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가 열렸던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팬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최원호 감독의 사임에 대해선 조금 더 기다려줬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새 감독에 대한 기대감은 하나 같았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한화를 응원했다는 박광해(19)씨는 "팀에 대해서 잘 파악할 수 있는 열정적인 감독이었으면 좋겠다"며 "과거 감독으로서 성공의 경험이 있었으면 더 좋겠다"고도 전했고 익명을 요청한 20세 여성 팬은 "선수들의 멘탈 관리를 잘해줄 수 있는 감독님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형근(왼쪽 끝)씨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가족들. /사진=안호근 기자 |
자녀 둘, 아내, 동생들과 함께 원정 응원을 온 김형근(41)씨는 한화 팬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선 선수단을 하나로 장악하고 팬들 앞에 결과로 보여줄 수 있는 분이었으면 좋겠다"며 "이제 리빌딩은 그만했으면 한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어 "한화 팬들은 늘 기대하면서도 기다리는 데 익숙하다. 개인적인 소망은 전반기를 잘 마무리하고 후반기에 치고 올라가서 가을야구를 꼭 한 번 해봤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며 "만약 그렇지 못하더라도 김성근 감독님 때처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승부를 보여준다면 팬들은 그것만으로도 감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박병수(28)씨는 "최근 보면 잘 단합이 되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이 있다. 선수단을 하나로 잘 뭉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감독님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선수들의 분발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비슷했다. 김형근씨는 "FA 영입된 선수들이 더 잘해줬으면 좋겠고 신인 투수들이 더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 20대 여성 팬은 "감독도 그렇지만 선수들이 분발하지 않는다면 좋은 성적을 내길 기대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화 팬들과 응원단.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박병수씨 또한 "올해 가을야구에 가는 게 희망이지만 올해보다는 내년 신축구장 개장에 맞춰 더 좋은 경기력과 성적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한화 차기 감독으로 유력한 김경문 감독은 팬들의 이러한 바람을 충족할 수 있는 인물이다. 두산과 NC를 이끌며 14시즌 동안 896승 774패 30무로 역대 사령탑 최다승 6위에 올라 있고 무려 10차례나 두 팀을 가을야구에 올려놨다.
'덕장'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수단을 장악하는 것이 김 감독의 특징이자 강점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화는 56경기에서 24승 31패 1무로 8위에 처져 있지만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SSG, NC)와 승차는 3.5경기에 불과하다. 분위기를 잘 수습하고 부진에 빠진 선수들이 살아난다면 충분히 가을야구, 그 이상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한화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경기 종료 후 새 사령탑 발표가 날 가능성이 크다. 새 사령탑 선임 후 3일 휴식 후 4일 KT 위즈와 원정경기부터 새로운 체제로 시즌을 다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문 감독. /사진=뉴스1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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