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대전=안호근 기자]
"한화는 젊은 투수들이 좋다."
김경문(66) 신임 감독이 밖에서 바라본 한화 이글스에 대한 이미지다. 신인왕 문동주(21)에 2년 연속 신인 전체 1순위 김서현(20)과 황준서(19)를 발굴했다. 황준서에 이어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챙긴 조동욱(20)까지 있으니 당연스런 반응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4일 오후 6시 30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로 새로운 시작에 나선다.
지난달 27일 최원호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가 동반 사퇴하며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한화지만 57경기에서 24승 32패 1무, 승률 0.429로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SSG 랜더스)와 승차는 4.5경기에 불과하다.
취임식에 나선 김경문 감독은 "한화는 성적이 떨어져 있지만 충분히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과거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를 14시즌 동안 이끌며 10차례나 가을야구로 이끈 명장이기에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게 목표인 한화에 기대감을 끌어올려줄 수 있는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지난해 10위에서 9위로 한 단계 성적을 끌어올렸음에도 한화를 향한 시선은 긍정적인 측면이 많았다. 문동주와 노시환이 기량을 만개하며 신인왕과 타격 2관왕에 등극했고 나란히 국가대표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다.
첫 시즌 부침을 겪은 김서현과 전체 1순위 신인 황준서도 있어 미래가 더 밝은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앞으로는 젊은 선수보다는 나이가 있는 선수들을 더 기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조건이라면 여러 변수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베테랑을 중용해 확실한 결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기량이 뛰어난 젊은 선수들의 많이 있다는 것은 김경문 감독 또한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면 좋은 것이다. 내야수에도 좋은 선수들이 있다"며 "한화는 젊은 투수들이 좋다. 그 선수들을 바탕으로 강해지는 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팬들에게도 탄탄한 야구를 보여주는 팀이 돼야 하고 스태프들에게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를 이끌어갈 선수들이 바로 젊은 투수들이라는 점이다. 문동주와 황준서, 김서현, 조동욱 등은 물론이고 김기중과 김규연(이상 22)까지 풍족한 젊은 투수들이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6년간 KBO 현장을 떠나 있었던 김 감독은 최고령 감독으로 복귀했다. '카리스마형 지도자'로 알려져 있었지만 그동안 세월이 많이 흘렀고 최근 개성이 넘치는 'Z 세대'들이 야구판에 뛰어들며 소통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뒤따랐다.
김 감독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 예전보다 많이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형님 리더십과 아버지 리더십에 대해 "둘 다 해야 한다. 때론 형님처럼, 때론 아버지처럼 선수들이 편하게 야구할 수 있도록 다가가겠다"고 다짐했다.
'가을야구 청부사'라는 별칭을 얻은 김 감독이지만 우승 문턱에선 늘 고개를 숙였다. 우승 없이 준우승만 네 차례 기록했다. 김 감독은 "현장을 떠나 있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잘했다는 생각은 안들더라. 아쉬웠던 부분이 많이 생각이 났다. 아시지 않나. 2등이라는 것이 내 자신에겐 아픔이었다"며 "이곳 한화 이글스에서 팬들과 함께 꼭 우승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무거운 책임감 속 황준서가 '젊은 투수의 역할론'을 증명하기 위해 첫발을 뗀다. 올 시즌 1순위 신인 황준서는 좌투수로서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뿌리면서도 주무기 스플리터를 앞세워 상대 타자들과 과감한 승부를 펼친다.
데뷔전부터 5이닝 1실점 호투로 류현진 이후 18년 만에 한화 출신으로 데뷔전 선발승을 챙기는 위력을 펼쳤지만 이후 부침도 겪었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전 5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2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올 시즌 첫 6이닝을 소화하며 2피안타 5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첫 퀄리티스타트까지 기록하며 시즌 2번째 승리를 챙겼다.
신임 감독 앞에서 치르는 첫 경기지만 분위기를 전환한 터라 더욱 자신감 있는 투구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믿음의 야구'로 대표되기도 한다. 그는 "(뚝심의 야구는) 변치 않는다고 생각한다. 88경기가 남았는데 선수를 믿게 되면 조금 더 기회를 주고 믿고 기다리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떤 첫 인상을 남기는 지가 매우 중요하다. 당장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인상을 남긴다면 꾸준한 기회를 주는 게 김경문 감독의 특징이다.
무엇보다 과거 불펜진을 적극적이고도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약점으로 꼽혔던 게 김경문 감독이다. '불펜 혹사' 논란은 김 감독의 뛰어난 감독 커리어와 대비돼 팬들의 우려를 자아내는 부분이기도 했다.
젊은 투수들 활약도에 따라 향후 김 감독의 야구가 선발 중심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그 결정은 한화의 젊은 투수진의 역할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준서가 무거운 사명감을 갖고 첫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김 감독은 "부족하지만 한화가 더 강팀, 상대가 두려워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스태프, 선수단과 더 노력해 팬들에게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새 감독 체제로 첫 경기를 치르는 한화가 어떤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기대감을 키운다.
대전=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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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화 이글스 신임 감독이 3일 감독 취임식 이후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경문(66) 신임 감독이 밖에서 바라본 한화 이글스에 대한 이미지다. 신인왕 문동주(21)에 2년 연속 신인 전체 1순위 김서현(20)과 황준서(19)를 발굴했다. 황준서에 이어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챙긴 조동욱(20)까지 있으니 당연스런 반응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4일 오후 6시 30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로 새로운 시작에 나선다.
지난달 27일 최원호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가 동반 사퇴하며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한화지만 57경기에서 24승 32패 1무, 승률 0.429로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SSG 랜더스)와 승차는 4.5경기에 불과하다.
취임식에 나선 김경문 감독은 "한화는 성적이 떨어져 있지만 충분히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과거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를 14시즌 동안 이끌며 10차례나 가을야구로 이끈 명장이기에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게 목표인 한화에 기대감을 끌어올려줄 수 있는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한화 이글스 선발진의 영건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첫 시즌 부침을 겪은 김서현과 전체 1순위 신인 황준서도 있어 미래가 더 밝은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앞으로는 젊은 선수보다는 나이가 있는 선수들을 더 기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조건이라면 여러 변수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베테랑을 중용해 확실한 결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기량이 뛰어난 젊은 선수들의 많이 있다는 것은 김경문 감독 또한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면 좋은 것이다. 내야수에도 좋은 선수들이 있다"며 "한화는 젊은 투수들이 좋다. 그 선수들을 바탕으로 강해지는 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팬들에게도 탄탄한 야구를 보여주는 팀이 돼야 하고 스태프들에게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를 이끌어갈 선수들이 바로 젊은 투수들이라는 점이다. 문동주와 황준서, 김서현, 조동욱 등은 물론이고 김기중과 김규연(이상 22)까지 풍족한 젊은 투수들이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6년간 KBO 현장을 떠나 있었던 김 감독은 최고령 감독으로 복귀했다. '카리스마형 지도자'로 알려져 있었지만 그동안 세월이 많이 흘렀고 최근 개성이 넘치는 'Z 세대'들이 야구판에 뛰어들며 소통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뒤따랐다.
지난달 29일 롯데전에서 역투하는 황준서.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가을야구 청부사'라는 별칭을 얻은 김 감독이지만 우승 문턱에선 늘 고개를 숙였다. 우승 없이 준우승만 네 차례 기록했다. 김 감독은 "현장을 떠나 있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잘했다는 생각은 안들더라. 아쉬웠던 부분이 많이 생각이 났다. 아시지 않나. 2등이라는 것이 내 자신에겐 아픔이었다"며 "이곳 한화 이글스에서 팬들과 함께 꼭 우승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무거운 책임감 속 황준서가 '젊은 투수의 역할론'을 증명하기 위해 첫발을 뗀다. 올 시즌 1순위 신인 황준서는 좌투수로서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뿌리면서도 주무기 스플리터를 앞세워 상대 타자들과 과감한 승부를 펼친다.
데뷔전부터 5이닝 1실점 호투로 류현진 이후 18년 만에 한화 출신으로 데뷔전 선발승을 챙기는 위력을 펼쳤지만 이후 부침도 겪었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전 5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2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올 시즌 첫 6이닝을 소화하며 2피안타 5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첫 퀄리티스타트까지 기록하며 시즌 2번째 승리를 챙겼다.
황준서가 지난달 29일 롯데전 호투를 펼친 뒤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김 감독은 '믿음의 야구'로 대표되기도 한다. 그는 "(뚝심의 야구는) 변치 않는다고 생각한다. 88경기가 남았는데 선수를 믿게 되면 조금 더 기회를 주고 믿고 기다리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떤 첫 인상을 남기는 지가 매우 중요하다. 당장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인상을 남긴다면 꾸준한 기회를 주는 게 김경문 감독의 특징이다.
무엇보다 과거 불펜진을 적극적이고도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약점으로 꼽혔던 게 김경문 감독이다. '불펜 혹사' 논란은 김 감독의 뛰어난 감독 커리어와 대비돼 팬들의 우려를 자아내는 부분이기도 했다.
젊은 투수들 활약도에 따라 향후 김 감독의 야구가 선발 중심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그 결정은 한화의 젊은 투수진의 역할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준서가 무거운 사명감을 갖고 첫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김 감독은 "부족하지만 한화가 더 강팀, 상대가 두려워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스태프, 선수단과 더 노력해 팬들에게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새 감독 체제로 첫 경기를 치르는 한화가 어떤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기대감을 키운다.
김경문 감독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대전=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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