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해결사 빅터 레이예스가 쉴새 없이 타점을 쓸어 담았다. 어수선한 경기 흐름을 레이예스가 확실하게 정리했다.
레이예스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석 2타수 2안타 4타점 2볼넷 맹타를 휘두르면서 팀의 11-7 승리를 이끌었다.
초반부터 마운드가 흔들렸고 경기 중후반에는 실책 등으로 경기가 어수선했던 상황. 하지만 레이예스가 이 상황들을 정리해 나갔다.
0-2로 뒤진 1회말 1사 1,2루에서 레이예스는 추격의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후 나승엽의 우전안타 때 상대 실책을 틈타 1루에서 홈까지 질주를 펼치며 4-2의 역전까지 이끌었다.
2회와 4회 타석에서는 모두 볼넷으로 출루했다. 5회까지 8-4의 경기. 롯데가 무난히 주도권을 쥐고 가는 듯 했다. 그런데 6회 2사 후 올라온 전미르가 최정에게 볼넷, 에레디아에게 사구를 내주면서 2사 1,2루 위기를 자초했고 이지영에게 적시타, 그리고 박승욱의 실책까지 나오면서 8-7까지 쫓겼다.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하지만 레이예스는 다시 한 번 상황을 정리해 나갔다. 이어진 6회말 윤동희의 볼넷과 상대 실책, 손호영의 사구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레이예스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10-7로 달아났다. 서서히 롯데가 승기를 잡아갔고 분위기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8회말 1사 3루에서 레이예스는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면서 11-7로 승부에 확실히 쐐기를 박았다. 레이예스가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면 이날 어수선한 난타전 양상은 어떻게 흘러갈지 몰랐다.
이날 4타점으로 레이예스는 시즌 52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점 순위 3위까지 올라섰다. 경기 후 레이예스는 “지난 주부터 투타 밸런스가 잘 맞아서 팀이 긍정적인 흐름으로 가고 있다”라며 “최근 타점을 많이 올릴 수 있게 된 이유는 앞 타선에 있는 선수들이 출루를 정말 잘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앞 타선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주니 부담감 없이 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 것 같다”라면서 자신의 상황보다는 밥상을 차려주는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아울러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 상당히 기쁘다. 중심타자로서 타선에서 이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더 집중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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