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교체 위기에 몰렸던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가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엔스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 1피홈런 5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LG는 팀 타선이 폭발하며 8-2로 승리했다. 엔스는 7승째(2패)를 기록하며 KIA 네일, 키움 헤이수스와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엔스는 1회 1사 후 황재균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강백호를 유격수 땅볼, 문상철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2회는 선두타자 장성우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후 폭투 때 장성우가 2루로 뛰다가 태그 아웃됐다.
2사 후 오윤석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 조용호를 볼넷으로 내보내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김상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위기를 넘겼다.
3회도 위기였다. 선두타자 로하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황재균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1,2루 위기에서 강백호를 2루수 땅볼 병살타로 처리한 것이 컸다. 문상철을 3루수 땅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4회는 1사 후 배정대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를 파울 플라이와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7-0으로 크게 앞선 5회 2사 후 황재균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강백호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LG 타선이 KT 쿠에바스 상대로 1회부터 2점을 뽑았고, 3회 1점, 4회 2점, 5회 2점을 추가하며 엔스에게 넉넉한 득점 지원을 해줬다.
엔스는 5회까지 97구를 던지며 투구 수 관리는 여전히 아쉬웠다. 6회 불펜에게 공을 넘겼고, 6회 정지헌, 7회 최동환, 8회 김유영, 9회 백승현이 무실점으로 이어 던졌다.
엔스는 150km가 넘는 빠른 볼과 커터가 주무기다. 커브, 체인지업의 완성도가 낮아 결정구에 아쉬움이 있다. 염경엽 감독은 “엔스가 삼진을 많이 잡아도, 커트, 커트 당하며 투구 수 5개 이상은 던지면서 잡는 편이다. 삼진 8개를 잡아도 6이닝 100개다”라고 말했다.
5월 중순까지 기복이 있고, 5점대 후반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염경엽 감독은 “외인 투수 2명 중 한 명은 교체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교체설이 불거진 후 엔스는 5월말부터 최근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며 다승 1위까지 올라섰다. 평균자책점은 4.79까지 낮췄다.
한편 4연승을 달린 LG는 이날 두산에 패배한 2위 KIA와 승차를 1.5경기 차이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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