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밀치고 욕하고' 훈련 분위기 왜 이래? ''월드클래스'' 칭찬했더니 '조롱' 돌아왔네... 개최국 독일 또 '망신'
입력 : 2024.06.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독일 국가대표팀 내 다툼 소식을 전한 영국 매체. /사진=데일리 메일 갈무리
독일 국가대표팀 내 다툼 소식을 전한 영국 매체. /사진=데일리 메일 갈무리
유로 2024 개최국 독일이 또 흔들렸다. 이번엔 훈련 중 선수간 다툼까지 벌어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 등 복수 매체는 11일(한국시간) "독일 스타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와 니클라스 퓔크루그(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유로 2024 개막을 며칠 앞두고 훈련에서 다퉜다"라며 "뤼디거는 퓔크루그를 반복적으로 잡아당겼다. 퓔크루그는 이에 뤼디거에 다가가 욕설을 퍼부었다"라고 보도했다.

독일은 오는 14일부터 열리는 유로 개최국이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이후 첫 메이저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독일은 최근 두 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조별리그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하지만 독일은 대회 직전에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독일 국가대표팀 수비수와 공격수가 훈련 중 크게 다퉜다. 매체는 "뤼디거는 퓔크루그를 밀쳤다. 퓔크루그는 경기장에 쓰러졌다"라며 "퓔크루그는 일어나 뤼디거를 향해 다가갔다. 두 선수는 서로를 밀쳤다. 산드로 바그너 코치가 둘을 진정시켜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퓔크루그는 매즈 뷰트게리트 코치에게 다가가 "그냥 휘슬을 불어라"라고 소리쳤다. 이에 뤼디거는 퓔크루그를 비꼬는듯한 박수를 치며 응수했다. 둘은 이달 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에는 뤼디거의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가 도르트문트를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안토니오 뤼디거. /AFPBBNews=뉴스1
안토니오 뤼디거. /AFPBBNews=뉴스1
니클라스 퓔크루그(왼쪽)와 뤼디거(가운데). /AFPBBNews=뉴스1
니클라스 퓔크루그(왼쪽)와 뤼디거(가운데). /AFPBBNews=뉴스1
불과 기자회견에서 극찬을 남긴 지 몇 시간 만에 벌어진 일이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이날 훈련이 진행되기 전 기자회견에서 퓔크루그는 "뤼디거는 세계적인 수준의 수비수다. 뚫기 어려운 선수다. 경기장에서 함께 해 기분이 좋다"라고 밝힌 바 있다.

독일 국가대표팀은 꽤 오랜 기간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9월 독일은 일본과 친선 경기에서 1-4로 크게 패하며 한지 플릭(현 FC바르셀로나) 감독을 경질했다. 38세의 천재 지도자 율리안 나겔스만을 선임했지만, 여전히 독일 내에서는 의심의 눈초리가 계속되고 있다. 그나마 8일 그리스와 친선 경기에서는 2-1 신승을 거뒀다.

이미 몇몇 선수들도 나겔스만 감독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독일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나겔스만 감독을 아직 완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분명 그는 재능 있는 감독이지만, 국가대표팀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주요 오류를 범했다"라고 꼬집었다.

나겔스만 감독. /AFPBBNews=뉴스1
나겔스만 감독. /AFPBBNews=뉴스1
마누엘 노이어(왼쪽)와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화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마누엘 노이어(왼쪽)와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화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어 매체는 "나겔스만 감독의 전술 실험은 과도한 수준이다.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려는 추진력도 문제다"라며 "나겔스만 감독은 오스트리아전에서 공격수 카이 하베르츠(아스널)를 왼쪽 수비수로 뒀다. 하베르츠는 주로 중원과 전방에서만 뛰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르로이 사네(뮌헨)는 최근 몇 년간 왼쪽 날개에서 뛰었다. 나겔스만 감독 체제에서는 오른쪽으로 나왔다"라며 "나겔스만 감독은 실수를 지적하기 위해 훈련을 중단하고 선수들에게 영상 강의를 하기도 했다. 국가대표팀보다 클럽 운영에 적합한 감독이 아닌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감독 언행도 지적했다. 실제로 나겔스만 감독은 오스트리아전 0-2 패배 후 기자회견에서 "독일 수비는 형편없었다. 내년 여름에도 이럴 수 있다"라며 "독일답지 못했다. 수비수 몇 명은 구단에서 수비보다 공격에 집중하는 축구를 해왔다. 하지만 공을 쉽게 잃으면, 팀은 곤경에 빠질 수밖에 없다"라고 선수들의 경기력에 불만을 터트린 바 있다.

유로 개최국 독일은 15일부터 스코틀랜드, 헝가리, 스위스를 조별리그에서 차례로 만난다.

경기 후 아쉬워하는 일카이 귄도안(가운데)와 요슈아 키미히(오른쪽). /AFPBBNews=뉴스1
경기 후 아쉬워하는 일카이 귄도안(가운데)와 요슈아 키미히(오른쪽). /AFPBBNews=뉴스1
퓔크루그. /AFPBBNews=뉴스1
퓔크루그. /AFPBBNews=뉴스1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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