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대회 최초 4연패' 박민지, 세계랭킹 41위로-16계단 상승... 고진영 6위-김효주 12위-이예원 28위
입력 : 2024.06.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박민지가 지난 9일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박민지가 지난 9일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역사상 최초 단일 대회 4연패 위업을 달성한 박민지(26·NH투자증권)가 세계랭킹을 급격히 끌어올리며 '리빙 레전드'의 위엄을 보였다.

박민지는 11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2.19점을 받아 지난주보다 16계단 뛰어올라 41위를 마크했다.

올 시즌 우승이 없었던 박민지는 지난 9일 양양 설해원CC에서 열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뒀다. 2021년부터 4년 연속 정상 제패.

단일 대회 4연패는 KLPGA 역대 최초다. 여자 골프의 전설인 故 구옥희도 3차례 3연패(수원오픈, 쾌남오픈, KLPGA 선수권)는 있었지만 4연패는 없었다. 동일대회 최다 우승 또한 고우순의 4회(KLPGA 선수권)이 최다로 연속 우승으로 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해 7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오픈에 참가해 공동 13위를 기록했던 박민지는 올 시즌에도 4월 또 다른 메이저 대회 쉐브론 챔피언십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컨디션 난조로 불참했다.

박민지가 우승 후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박민지가 우승 후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사실상 국내대회에만 전념하면서 거둔 성적이라 더 의미가 남다르다. 박민지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19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6월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하며 고우순(17승)을 제치고 역대 최다승 3위로 올라선 박민지는 이번 우승으로 공동 1위 구옥희, 신지애(이상 20승)을 1승 차이로 쫓았다. 1승을 더하면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2승을 추가하면 KLPGA의 또 다른 역사를 쓰게 된다.

두둑한 포상금도 챙겼다. 셀트리온 측에선 박민지의 4연패 달성시 포상금 3억원을 지급하겠다고 했는데 박민지를 우승을 통해 총 5억 1600만원을 챙겼고 이 가운데 공식 우승상금 2억 1600만원을 기부하기로 밝혔다.

3차 신경통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던 박민지는 "'골프는 둘째 치고,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힘든 겨울을 보냈다면서 "(내가) 아파보니까 아픈데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하는 분들이 많은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병원, 어린이, 독거노인과 관련된 곳에 기부하려고 한다"는 뜻을 밝혔다.

박민지는 이번주 KLPGA 투어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엔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올 시즌에만 벌써 2승을 차지한 이예원(21·KB금융그룹)은 28위에 이름을 올렸다.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박민지. /사진=KLPGT 제공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박민지. /사진=KLPGT 제공
한편 LPGA 개막 후 14번째 대회까지 한국 선수들은 우승을 거두지 못했고 랭킹에서도 톱 10 내에 이름을 올린 건 고진영(29·솔레어) 단 한 명에 불과했다. 고진영은 지난주 LPGA 투어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서 공동 12위에 올랐고 이번 랭킹에서 한 계단 오른 6위에 랭크됐다.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 불참한 김효주(29·롯데)는 12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그 뒤로는 신지애(36·스리본드)가 22위, 양희영(35)이 23위다.

다음달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는 최대 4명까지 나설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선 이달 말까지 15위 이내에 진입해야 한다. 그러나 고진영과 김효주를 제외하고는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메이저 대회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극적으로 막차를 타게 될 가능성도 있다.

세계 1위는 역시나 넬리 코다(미국)의 차지였다. 12.78점으로 2위 릴리아 부(미국·6.23점)를 큰 폭의 차이를 보였고 셀린 부티에(프랑스), 인뤄닝(중국), 해나 그린(호주)이 뒤를 이었다.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서 컷 탈락을 한 사소 유카(일본)는 6위에서 8위로 내려갔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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